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최근 신차를 내놓으면서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과거에도 신차 출시와 함께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경우는 많았으나 눈에 띌 만큼은 아니었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이다. 이는 수입차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자동차업계는 자동차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광물은 물론 석탄·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르더라도 당장 판매 중인 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은 부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최종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자동차의 생산·판매계획에 따라 일정 기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원자재 가격 인상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차가 출시될 때는 얘기가 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생산 시 발생한 부담을 신차를 통해 일부 해소할 수 있다”며 “다만 무턱대고 가격을 높이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적정선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기획하고 만들 때 새로운 소재나 부품을 적용하면서 여러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성능을 유지 또는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작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최근 출시 신차 가격 얼마나 올랐을까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9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쿠페형 SUV ‘XM3’ 2023년형의 예상 가격대를 공개했다.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으로 1.6 GTe ▲SE Basic 1866만~1896만원 ▲SE 1876만~1906만원 ▲LE Basic 2047만~2077만원 ▲LE 2057만~2087만원 ▲RE Basic 2240만~2274만원 ▲RE 2263만~2293만원이다. TCe 260 ▲RE 2420만~2450만원 ▲RE Signature 2676만~2706만원 ▲INSPIRE 2833만~2863만원이다.
르노삼성은 2023년형 XM3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속적인 생산 원가 인상 탓이다. 2022년형과 비교하면 기본형 약 89만원, 시그니처 약 65만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생산원가 인상으로 소폭 가격을 올리는 대신 차음 글라스, 어시스트 콜 등의 정숙성 및 편의·안전 향상 위한 기능을 추가 탑재한 게 특징.
2022년형 니로는 하이브리드 2439만~3017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939만원이지만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니로는 2660만원부터 3306만원까지다. 전기차 모델은 출시 예정이다.
신형 니로는 2세대 완전변경모델이다.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하는 등 기존과 직접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상품성 향상이 뒤따랐지만 그만큼 가격도 올랐다. 하이브리드 기준으로는 최저 221만원에서 최고 289만원까지 인상된 셈이다.
크기도 커졌다. 길이는 4420mm으로 기존 대비 65mm늘었고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2720mm로 20mm 증가했다. 여기에 국내 SUV 중 가장 높은 복합연비 20.8km/ℓ를 달성했다. (16인치 타이어,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
기존엔 익스트림 3830만원, 최상위 트림 Z71-X는 4499만원이었다. 신형은 미드나잇 트림이 추가됐다.
한국지엠은 2022년형 콜로라도 가격을 인상했지만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 서비스는 사전 예약 없이도 신속 편리하게 차의 정기점검과 소모품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익스프레스 서비스’와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를 인수한 후 차량 수리가 끝나면 다시 원하는 장소로 인계해주는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로 구성된다.
쉐보레 설명에 따르면 익스프레스 서비스의 경우 보증 기간 내(3년/6만km)에 언제든 적용되며 픽업&딜리버리 서비스의 경우 1회 무상 제공(차 출고 후 1년 내 사용)되고 이후 유상 서비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 직전 리콜사태를 겪은 핵심 전기차 신형 볼트EV·EUV는 가격 조정 없이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정부 및 지자체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제외한 볼트EUV의 가격은 4490만원, 볼트EV는 4130만원이다.
2022 싼타페의 가격은 가솔린 2.5터보 ▲익스클루시브 3156만원 ▲프레스티지 3415만원 ▲캘리그래피 3881만원, 디젤 2.2 ▲익스클루시브3362만원 ▲프레스티지 3621만원 ▲캘리그래피 4087만원이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2022 싼타페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 3414만원 ▲프레스티지 3668만원 ▲캘리그래피 4128만원이며 각 트림에서 6인승 시트 옵션을 선택 시 75만원이 추가된다. (2WD, 세제혜택 후, 개별소비세 3.5% 기준)
2020년 출시된 더 뉴 싼타페 디젤 2.2 모델의 트림별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3122만원 ▲프레스티지 3514만원 ▲캘리그래피 3986만원이었다.
수입차업계는 상황 지켜보는 중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각종 품목을 선택할 수 있는 국산차와 달리 완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차는 소비자가 가격 인상을 체감하기가 어렵다.게다가 국산차업계는 정찰제를 고수하며 직영 매장도 함께 운영하는 반면 수입차업계는 별도의 판매사(딜러사)가 존재하는 만큼 가격을 획일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신차가 출시될 때 일부 가격 인상이 있겠지만 그동안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온 만큼 신차 가격이 오르더라도 실제 구입가격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연식 변경 모델 출시에 맞춘 차 가격 대폭 인상으로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지난해 생산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나타난 초과 수요 국면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