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프로듀서가 A2O엔터테인먼트에서 남녀 신인그룹을 선보이는 가운데, 첨단 엔터테크 비전을 제시하며 가요계에 새로운 파장을 예고했다.A2O엔터테인먼트(이하 A2O)는 12일 오후 4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WELCOME TO SOULITE)를 개최하고, 신인 보이그룹 'A2O SOUL'과 걸그룹 'A2O LITE'를 처음 선보였다.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 당시 체결된 3년 경업 금지 약정이 올해 초 해제됨에 따라 약 2년 5개월만에 국내 공식 석상에 등장한 이수만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는 직접 무대에 올라 A2O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 프로듀서는 "A2O는 시작과 끝이 연결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해 나간다는 의미의 '알파 투 오메가(Alpha to Omega)'를 뜻한다"라며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문화 기술(CT, Culture Technology)은 단순히 문화에 기술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찾고 실험하며 실행하는 노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이 프로듀서는 다수의 카메라로 실제 퍼포먼스를 여러 시점에서 기록하고 3차원 공간 데이터로 재구성하는 차세대 기술 '4DGS'(4D Gaussian Splatting)를 대중 앞에 처음 공개했다. 과거 소녀시대, 샤이니, 동방신기, 보아 등의 뮤직비디오에 매트릭스 카메라 시스템을 최초 도입했던 경험을 언급한 그는 "기존 카메라가 바라본 장면을 기록했다면, 4DGS는 아티스트가 존재했던 시간과 다양한 시점의 데이터로 공간 자체를 기록한다"면서 "'촬영하는 카메라'에서 '창조하는 카메라'로의 진화이자,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발전된 형태의 마지막 기록장치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이 프로듀서는 이러한 첨단 기술력이 다가올 AI와 로봇 시대의 중요한 데이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기록한 인간의 모습과 움직임은 AI의 학습 데이터가 되고, AI 브레인을 탑재한 로봇이 환경과 공간을 학습하는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라며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넘어 '우리는 무엇을 기록하고 무엇을 미래에 남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지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소울라이트' 세계관과 무한히 확장하는 'A2O 시스템'━이러한 차세대 엔터테크 기술력과 맞물려 A2O 프로젝트를 이끄는 또 다른 핵심은 거대한 세계관 'ACE'(A2O Cosmic Epic)다. 첨단 기술이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시각적 도구라면, 세계관은 그 안에 담기는 본질적 콘텐츠이자 생명력이다. 모든 것이 갖춰져 있지만 살아있다는 감각과 사랑, 설렘이 희미해져 가는 행성 '소울라이트'를 배경으로, 아티스트들이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사람을 진짜 살아 있게 만드는 에너지인 '소울'(Soul)을 찾아가는 서사를 펼쳐낸다. A2O는 이 세계관 안에서 고정된 팀에 한정되지 않고 유닛, 솔로,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조합으로 자유롭게 확장되는 'A2O 시스템'을 취한다.이날 첫선을 보인 두 신인 그룹 역시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서로 다른 음악적 정체성을 드러냈다. 15인조 보이그룹 A2O SOUL은 80년대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싱스웨이브(NEW SYNTHWAVE)' 장르의 곡 '슈퍼스타(SUPERSTAR)'를 선보였다. 9인조 다국적 걸그룹 A2O LITE는 Z세대와 알파세대를 겨냥한 독창적인 '잘파팝'(Zalpha-Pop) 장르의 데뷔곡 '네온'(NEON)을 당차게 내놓았다. 두 곡 모두 SM 시절 이 프로듀서와 함께하며 다수의 K팝 히트곡을 탄생시켜온 유영진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했다. ━"무엇이 다른가"…K팝 거장의 홀로서기, 새로운 증명의 무대━ 기술과 아티스트의 경험을 소통 영역으로 확장하는 새 플랫폼 '블루밍톡'도 론칭한다. 이 프로듀서는 단순히 텍스트 대화를 나누는 공간을 넘어, 영상 톡과 실시간 인터랙티브 라이브 토크쇼를 통해 셀러브리티와 팬이 한 공간에서 함께 듣고, 보고, 소통하는 참여형 미디어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그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갈 때 스스로에게 던져온 핵심 질문으로 "What's the Difference?(무엇이 다른가)"를 꼽았다. 그는 "K팝 그룹이 '가수'로 불리는 한, 기존 K팝과의 차별화는 결국 '곡'에서 출발해 춤과 뮤직비디오, 퍼포먼스로 확장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다른 것을 시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의 공감을 얻는 것이 제작의 본질임을 강조했다. 이 프로듀서는 "단순히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결과물을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사랑해 주는 것까지 이루어내야 한다"라며 "(A2O 신인들을 보면서)어떤 것이 다른가를 찾으려고 하시기 전에 먼저 '좋다'라는 느낌을 받아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과거 K팝 산업화의 기틀을 다지고 수많은 톱 그룹을 배출했던 '거장'이지만, SM이라는 견고한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이 프로듀서의 앞에 놓인 K팝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달라진 시대적 흐름 속에서 남녀 동시 론칭이라는 파격적인 도전과 엔터테크 기술력이 과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성공적인 복귀 무대를 마친 이 프로듀서는 오는 21일 서울 세빛섬 컨벤션센터에서 본지(동행미디어 시대)가 개최하는 '시대포럼: K컬처 X 테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에 참석해 '인간의 창의성과 K컬처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