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7명은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미군이 한국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 역시 민주·공화 양당 지지층에서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에는 우호적이지만 핵무장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미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4%는 한미동맹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71%, 공화당 지지층은 73%가 동맹을 지지해 초당적 공감대가 확인됐다.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68%에 달했다.북한의 도발 상황에서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인식은 뚜렷했다. 응답자의 71%는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미군을 투입해 한국을 방어하는 데 찬성했다.한국의 안보 역량 강화에 대한 미국 내 인식은 사안별로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의 58%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찬성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56%, 공화당 지지층은 64%가 지지해 공화당 지지층의 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한국의 핵무기 개발에는 71%가 반대했다.대북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미국인의 68%는 북한에 비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 정상회담에 대해선 과반이 찬성했다. 전제조건 없이 회담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8%였고,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할 경우 찬성은 16%,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찬성은 20%였다.북한의 비핵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87%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과의 군비통제 협정에는 53%가 찬성, 47%가 반대해 의견이 엇갈렸다.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60%는 한국의 투자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5%로 감소했다. 한국 기업의 미국 첨단 제조공장 투자에 대해서도 5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관세 문제에서는 정당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지지하는 비율은 38%로 전년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관세 인하 지지는 5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높아졌지만, 공화당 지지층은 19%에서 16%로 낮아졌다.닐스 볼레센 오스터베르크 KEI 경제정책 연구원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관련 행사에서 "미국인들의 한국 투자에 대한 인식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지지는 늘어난 반면 공화당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 간 인식 차이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조사는 KEI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미국 성인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KEI가 2020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조사로 올해가 일곱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