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진격의 K-방산… '세계 4대 수출국' 정조준
②K-9 자주포·천궁-Ⅱ… 세계 홀린 한국산 무기들
③진화하는 전쟁… 방산업계 첨단무기 개발 총력전
①진격의 K-방산… '세계 4대 수출국' 정조준
②K-9 자주포·천궁-Ⅱ… 세계 홀린 한국산 무기들
③진화하는 전쟁… 방산업계 첨단무기 개발 총력전
최첨단 무기체계를 독자 개발하고 생산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한 한국의 방위산업이 올 들어서만 4개국과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 세계 무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폴란드와 체결한 무기 공급 계약은 지난해 전체 한국 무기 수출액의 두 배를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은 이번 계약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무기를 수출하는 유일한 아시아 국가라는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실제 나토 회원국 중 투르키예·에스토니아·노르웨이·영국·핀란드 등이 한국산 무기를 사들였다. 여기에 호주·인도·필리핀 등과 함께 중동, 북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도 한국산 무기를 구매했다.
메이저리그 진입한 한국 방위산업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8월 26일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와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000만달러(7조760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군비청과 한국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로 체결한 총괄계약을 이행하는 첫 번째 후속계약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980대,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648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을 폴란드에 공급키로 했다. 계약 규모가 최소 150억달러(20조2000억원)에 달한다.지난 1월엔 LIG넥스원,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35억달러(4조7200억원) 규모의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월에는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와 2조원대의 K9 자주포 200여문 수출 계약을, 3월에는 ㈜한화가 사우디아라비아와 9800억원 규모의 무기물자 구매 계약을 각각 맺었다.
'수출 잭팟' 터뜨린 주력 무기 성능·기술력 수준은
한국은 기동·화력 분야에서 장갑차·전차·화포 등을 독자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체계개발에 대한 원천기술도 수출이 가능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항공 분야는 훈련기, 한국형 기동헬기 등을 개발했고 한국형 전투기(KF-21 보라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도·방공 분야는 지대지·지대공·함대함 등 첨단 정밀유도무기 생산이 가능하다. 함정 분야는 핵심체계인 전투체계 개발을 통해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는 2008년 개발돼 현재 3차 양산이 진행 중이다. K2 전차에 적용된 120㎜ 활강포는 북한 전차 대다수를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화력을 가지고 있다. K2 전차는 자동장전 장치를 통해 기존 4명보다 적은 3명의 승무원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이동 중에도 6초 이내 재사격이 가능하다. 아군과 적군을 구별할 수 있는 피아식별장치와 함께 사격 목표의 이동을 고려한 자동 추적 기능을 탑재, 사격 능력을 향상시켰다.
1500마력 고출력 엔진을 탑재한 K2 전차는 포장도로에서 70㎞/h, 야지에서 50㎞/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유기압 현수장치 적용으로 험준한 지형에서도 다양한 사격 각도를 확보할 수 있는 차체 자세제어 능력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수심 4.1m까지 잠수도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하천 지대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뛰어난 자체 방호 능력도 K2 전차의 특징 중 하나다. K2 전차의 능동방호 시스템은 날아오는 미사일을 회피하는 소프트킬(Soft-kill)과 직접 무기를 타격하는 하드킬(Hard-kill) 기능을 갖췄다. 소프트킬 시스템으론 방호용 레이더와 레이저 경고 장치, 유도 교란 통제장치, 각종 발사 장치, 복합 연막탄 등이 있다.
KAI의 FA-50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초음속 경공격기다. 2010년 첫 비행에 성공한 FA-50 경공격기는 높은 수준의 디지털화를 실현한 전투기로 꼽힌다. 30만 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성능이 검증된 국산 항공기다.
FA-50 경공격기는 공군이 운용 중인 F-15K에 이어 두 번째로 링크(Link) 16을 장착했다. 링크 16은 디지털 전술 데이터 링크로 정의된 양식의 전술 자료와 음성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장비다. 링크 16을 장착하면 전장의 다양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어 전투기의 생존력과 공격력이 향상된다. FA-50 경공격기는 공중과 지상 목표물을 정밀 추적할 수 있는 EL/M2032 레이더도 장착하고 있다. 적 대공 미사일에 대한 자체 보호 능력과 야간임무 수행 능력도 장점이다.
FA-50 경공격기를 포함한 T-50 계열 항공기의 생산 대수는 230여대에 달한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4개국 공군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갖춰 안정적인 후속 군수지원이 가능하다. 유사시에는 경공격기로, 평시에는 훈련용으로 각각 사용이 가능한 다목적 항공기다. 특히 F-16 전투기와 높은 호환성을 갖춰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의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돼 있다.
LIG넥스원의 천궁-Ⅱ는 도탄, 항공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천궁-Ⅱ는 중·저고도에서 침투해오는 적의 다양한 공중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역 방공 능력을 갖췄다. 유도무기 체계의 단순화·경량화·기동화로 작전의 효율성도 높였다.
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해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레이더의 탄도탄 추적 기술이 적용됐다. 다표적 동시 대응능력, 고기동 요격 유도탄, 전자파 방해 방책 대응능력 등도 천궁-Ⅱ에 반영됐다. 유도탄은 반응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의 기술을 도입했다.
튀르키예,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수출된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는 영국과 미국의 자주포 사업에도 도전장을 낸 상태다. 1999년 한국군에 첫 실전 배치된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는 최대사거리가 40㎞에 달하며 발사속도는 분당 6~8발, 탄약 적재량은 48발이다. K9 자주포는 2001년 튀르키예(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폴란드·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이집트 등 8개국에 수출되는 등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5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끊임없는 개발을 통해 K9 자주포는 K9A2 모델의 체계개발을 앞두고 있다. K9A2 모델은 자동으로 탄약을 장전하는 자동화 포탑을 탑재해 분당 발사속도를 높이고 운용 병력은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포탑의 중기관총(K6)은 사수가 내부에서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으며 적외선 카메라로 야간에도 정확하게 적을 찾아내 사격할 수 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꾸준한 K9 자주포 수출을 통해 한화디펜스의 뛰어난 성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