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22대 국회 후반기 단체 기념촬영에 자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앞다퉈 민심잡기 행보에 나섰다. 김 대표는 민생에, 장 대표는 정부 규탄에 무게를 뒀다. 두 대표 모두 역할 수행 평가에서 부정 응답이 긍정을 앞선 가운데 민생 성과와 중도층 확장이 각각 과제로 꼽힌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2일 인천시청에서 취임 후 8번째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박찬대 인천시장 등과 지역 현안을 논의한 뒤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찾았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개헌추진단을 출범시킨 뒤 지역 예산과 민생 현장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해 지난 18일 발표한 조사에서 김 대표의 역할 수행 평가는 긍정 30%, 부정 48%였다. 장 대표는 긍정 21%, 부정 61%로 집계됐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김 대표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다"며 "민주당 분위기를 새로 정돈한다든지 국정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의제를 발굴한다든지 하는 부분이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역할 분담이 되고 있는지, 긍정적 차별화가 있는지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며 "지지층 내부 분열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고 했다.

김 평론가는 "국민이 봤을 때 지금 민주당이 민생이 우선인가 하는 의문이 있을 것"이라며 "공소 취소 논란이나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 같은 사안이 정리돼야 민생 경제 행보도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같은 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도입 과정을 특검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협위원장, 지방의원, 당원 등이 모인 행사에서는 부동산과 레버리지 ETF 등 경제 현안과 인사·사법 문제가 다뤄졌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장 대표 평가는 취임 한 달 무렵인 지난해 9월 조사에서 긍정 69%, 부정 19%였고 올해 2월에도 긍정 57%, 부정 33%로 긍정이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 39%, 부정 49%로 두 응답의 비율이 역전됐다.

다만 수치를 달리 읽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취임 한 달 때와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그 사이 당내 갈등이 굉장히 많았는데도 39%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놀라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성 지지층에 소구력을 발휘해 그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에겐 중도층으로 지지세를 넓히는 것이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박 평론가는 "중도층으로의 확장성은 지방선거 전에도 가장 큰 쟁점이었는데 지난 아홉 달 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를 놓고 내부에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9.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