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서던앨버타공과대학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등 관련국·기관과 북한군 포로 문제를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왜 북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야 하느냐"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이들을 화폐처럼 이용하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이날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이러한 입장에 따라 그간 우크라이나 측을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했다.

다만 "이 사안은 당사자 및 가족의 신변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개별 인원의 신병 처리 여부나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지 않고 관련 협의 사실을 밝힌 만큼 포로들의 한국행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명의 포로는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이후 언론 인터뷰와 탈북민 단체에 전달한 자필 편지 등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정확한 입국 시점과 이송 경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군 포로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며 본인이 한국행을 요청하면 전원 수용해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7월 정상회담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를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