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군의 MDL 남쪽 지뢰지대 설치와 25사단 지뢰 폭발 사고 관련 정부와 군 당국의 투명한 진실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는 최근 한국에 온 2명 외에 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24일 [시대]와 통화에서 "북한군 포로들은 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언급한 2명이 지난해 조선일보와 인터뷰한 포로들이라고 확인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두 사람을 직접 면담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며칠 전 무사히 대한민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국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으나 당사자들의 신변 안전과 외교 관계 등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며 관련 사실의 공개를 자제해 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리 정부 정보당국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정부 대응에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두 청년의 대한민국행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을 통해 먼저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며 "우리 정부가 조금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입장문에서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이러한 입장에 따라 그간 우크라이나 측을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이 사안은 당사자 및 가족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며 "개별 인원의 신병 처리 여부나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외교부도 앞서 같은 취지의 서면 답변을 내놨다. 정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지 않고 관련 협의 사실을 밝힌 만큼 두 사람의 한국행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같은 해 2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우선 난민 신청을 해서 대한민국에 갈 생각"이라고 밝혔고, 이후 탈북민 단체에 전달한 자필 편지로도 한국행 의사를 나타냈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군 포로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며 본인이 한국행을 요청하면 받아들여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유 의원은 "두 분의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실상 등을 우리 국민께 알릴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두 청년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일"이라며 "정부는 이들이 전장과 북한 체제 아래서 입은 육체적·정신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온전한 보호와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