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새롭게 판을 짠다. 일부 국내 대형 게임사의 불참으로 우려를 샀지만 글로벌 게임사들이 참가해 진정한 국제 게임 전시회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6'은 오는 11월19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메인스폰서는 AI 채팅 앱 '크랙'을 운영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맡았다. 게임 관련 행사에 처음 나선 뤼튼은 크랙이 AI와 서사를 행사의 핵심으로 삼겠다며 지스타가 지향하는 외연 확장과 내러티브에 힘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지스타는 최근 넥슨, 엔씨, 넷마블 등 '3N'이 불참하고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이 불참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한국 게임사들이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에서 신작들을 연이어 공개하자 지스타의 중요성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글로벌 게임사들이 가세하며 국내 업체의 빈틈을 메운다. 제2전시장 1층에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 글로벌 게임 쇼케이스'를 진행해 해외 주요 게임사와 대작을 대거 선보인다.
일본의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는 '와룡 2: 윙스 오브 엠버', '카리아의 아틀리에 ~밤의 왕국과 추억의 이정표~', '인왕 3'을 공개한다. 세가는 '토탈워: 워해머 40000'을 국내 최초 공개하고 '크레이지 택시: 월드 투어', '풋볼 매니저 27'을 시연한다. 중국 게임사 넷이즈게임즈는 제1전시장 '렘넌트의 바다'에 이어 제2전시장에도 전용 공간을 마련해 '원스 휴먼'과 '연운'을 출품한다.
폴란드의 CD 프로젝트 레드는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와 '사이버펑크 2077' 체험 공간을 세우고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 송즈 오브 더 패스트' 한국어 음성 버전 플레이 영상도 알린다. 또 다른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는 4년 만에 지스타로 복귀해 제1전시장에 100부스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붕괴: 넥서스 아니마'와 '쁘띠플래닛'의 국내 첫 오프라인 시연은 물론 '원신'과 '붕괴: 스타레일' 무대 행사도 선보인다.
국내 게임사 중에선 크래프톤과 웹젠, 스마일게이트가 자리를 지킨다. 크래프톤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지스타에 참가하는데 제1전시장에 100부스 이상의 대형 공간을 꾸린다. 웹젠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지휘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디펜스 게임의 폭군이 되었다: 라스트 스테이지'를 공개한다. 스마일게이트는 별도 전시관을 짓지 않고 구글플레이 부스에서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시연한다. 지난달 도쿄게임쇼에서 PC 버전을 공개한 데 이어 국내 이용자와 접점을 넓히는 행보다. 또 다른 국내 게임사 팀24 역시 부스를 꾸리고 지스타의 흥행을 책임진다.
국내 게임사들의 이른바 '패싱' 논란은 점차 불식되는 분위기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도쿄게임쇼 2026 현장에서 올해 지스타에 나가지 않는 이유를 게임 전략과 시장,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스타를 건너뛰는 것은 아니라며 내년에는 지스타 복귀를 시사했다.
한국 게임사들의 발걸음이 뜸해진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참가사의 국적이 다채로워지면 행사의 내실이 탄탄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의 신작 일정이 지스타 일정과 맞아 떨어지기 어려운 만큼 대회의 지속성을 위해 글로벌 게임사를 두루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올해 해외 업체들이 지스타를 다르게 본다면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위상에 밀리지 않는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매년 특정 국내 게임사들로만 지스타를 채운다면 전시가 단조로워질 수도 있다"며 "참가사를 다변화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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