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팝스타들의 한국행이 이어지며 국내 공연가가 연일 뜨겁다. 팝스타들이 한국을 찾는 데에는 높은 티켓 판매량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하는 한국 관객의 문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계적인 팝스타 위켄드(The Weeknd)의 내한 공연은 10만8000석 전석을 순식간에 매진시키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8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위켄드를 시작으로 해외 톱 아티스트들의 대형 내한 공연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1일에는 한국 팬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찰리 푸스(Charlie Puth)의 내한 무대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내년 5월 내한을 확정 지은 브루노 마스(Bruno Mars) 역시 예매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 팬들의 요청으로 추가 회차까지 오픈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팝스타들의 잇따른 내한 행진을 이끄는 첫 번째 요인은 달라진 공연 소비문화다. 음원이나 영상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공연장을 찾아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관객이 늘고 있다. 티켓 가격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공연에서도 2030세대가 주요 관객층으로 자리 잡은 것도 눈에 띈다.
고화질 영상이나 숏폼 등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지만, 공연장에서 아티스트의 무대를 직접 경험하는 데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 온라인 콘텐츠만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현장감과 공연의 몰입도가 관객을 공연장으로 이끄는 셈이다.
관객이 만드는 공연, '떼창'의 힘
한국 관객 특유의 '떼창'과 자발적인 응원 문화 역시 팝스타들이 한국 공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관객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의 분위기와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실제로 지난 7일 위켄드는 10만 관객의 완벽한 반응에 만족감을 표하며 무대를 즐겼다. 손가락 하트와 노래 속 '코리아' 애드리브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아이 필 잇 커밍'(I Feel It Coming) 무대에서는 객석 가까이 내려가 떼창을 들은 뒤 직접 마이크를 건네기도 했다.
앞서 내한했던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은 5만 관객의 떼창에 "생애 만난 최고의 관객"이라며 감격을 표한 바 있다. 노엘 갤러거 역시 한국 관객을 향해 "나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미친(Crazy) 에너지"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반응은 한국의 공연 문화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형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현장의 열기를 담은 떼창 영상이 X(엑스·옛 트위터), 틱톡 등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한국은 팝스타들에게 단순한 '아시아 투어 경유지'가 아닌 가장 공을 들이는 핵심 무대로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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