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프랑스 등 각국에서 AI를 활용한 사이버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클립아트코리아


한국, 일본, 프랑스 등 지구촌 곳곳에서 AI 해킹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 기반·유통 인프라까지 위협받으면서 사이버 방어망 재정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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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부터 은행까지…사이버 공격에 개인정보 유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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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초까지 교회, 은행 등에서 사이버 테러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모습./뉴스1


지난 6일 해외 해커 서버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교인 정보 약 96만건, 헌금 기록 등)와 사랑의교회(교인 정보 약 8만9000건) 대규모 데이터가 발견됐다. 두 교회는 지난 7일 유출 정황을 확인하고 긴급 보안 점검과 신고 조치했다.

이어 지난 8~11일 금융사 7곳(시중은행 포함)과 한국전력, 대학, 정부 기관, 대기업 노조 등 20여개 기관으로 유출 피해가 확대된 것이 확인됐다. 전체 유출 개인정보가 100만건 이상에 달한다. 시중은행, 2금융권,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사들을 겨냥한 전방위적 해킹 시도가 있었으며 외부 위탁업체(온라인 교육사이트 등) 취약점을 매개로 공공기관·대학·종교단체까지 연쇄적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로 이어졌다.



보안 전문업체(오아시스시큐리티 등) 분석에 따르면 해커들은 공격 과정에서 AI 도구를 활용해 단기간에 대형 기관 내부 네트워크를 침투해 데이터를 대량으로 탈취했다. 해외 공격자 서버에서 발견된 탈취 문서의 포맷이나 중국어 주석('서브에이전트' 등 용어 포함)에서 AI를 동원한 흔적이 확인됐다. 현재 관계 기관(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각 피해 기관은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확한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추가 피해 방지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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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AI 사이버 공격 즉각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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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악용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에서 이번달 초쯤 AI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 '타임즈 카'에서 회원 정보 약 660만건이 유출됐고, JR 동일본 승객 정보 약 167만건이 유출됐다. 또 다이와 증권, 편의점 체인 로손, 중고 서점 북오프 등 일본 주요 유통·금융기업들에서도 고객 데이터 유출 조사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AI와 자동화 에이전트 등장으로 손쉽게 취약점을 탐지하고 침투 코드를 생성·실행할 수 있게 됐다며 공격자들은 앱/웹 약점(API 취약점 등)을 AI로 초고속 자동 분석해 단기간에 데이터 수백만건을 훔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커들은 대기업 본사망보다 보안이 약한 외주 위탁업체, 클라우드 공급망, 모바일 앱 백엔드를 AI 도구로 찾아내 연쇄 공격을 펼쳤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 해킹 사태가 확산되자 사이버 공간 비상사태라며 즉각 대응 조치에 나섰다. 일본 내각관방 사이버보안센터(NISC)와 내각부 등은 전 정부 부처, 지자체, 민간 기업에 AI 악용 공격에 대비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공급망 보안 강화를 긴급 지시했다. 아울러 일본 금융청(FSA)은 각 은행에 IC 칩이 내장된 신분증(마이넘버 카드, 여권 등)만을 통한 엄격한 본인 확인을 적용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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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통업계 덮친 해커들…마트 냉장고 온도까지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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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슈퍼마켓 체인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사이버 공격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12일 프랑스 낭트 한 슈퍼마켓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냉장고 온도가 조적돼 냉동식품 코너가 폐쇄된 모습./로이터=뉴스1


프랑스에서는 슈퍼마켓 냉장고 온도를 최대 80도까지 올리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해 매장 수백 곳이 피해를 보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11일) 밤부터 이날 새벽에 앵테르마르셰, 코오페라티브 U, 모노프리 등 프랑스 주요 유통업체의 슈퍼마켓 냉장·냉동 시스템을 겨냥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해커들이 시스템 성에 제거 기능을 원격으로 조작해 냉장고 온도를 수 시간 동안 50도까지 높였고 시스템 작동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려 경보가 뒤늦게 울리도록 했다. 이 일로 보관 중이던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을 전량 폐기 처분해야 했다.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 그라디냥에서 앵테르마르셰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샤를 드종은 "법원 집행관이 와서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며 "매입가 기준 2만1000유로(약 3100만원)를 피해 봤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앵테르마르셰 계열 매장 약 300곳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코오페라티브 U 계열 매장 약 100곳, 까르푸 매장 80곳, 모노프리 매장 약 30곳, E 르클레르 계열 매장 여러 곳이 피해를 봤다. 피해액만 최소 수백만유로에서 많게는 수천만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실은 국가사이버보안국(ANSSI)에 "즉시 해당 사안을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 내에서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 핵심 인프라를 러시아 '하이브리드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