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열의 Echo] '캐즘'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가 실리콘밸리에 무너졌다." 2017년 4월 1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 제목이다. 이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장중 시가총액에서 부동의 미국 1위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2003년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서 스포츠카 제작을 목표로 설립된 작은 자동차업체가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GM을 추월한 일대 사건이었다. "이는 실리콘밸리가 자율주행차, 주문형 자동차 등 교통혁신의 비전을 추구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깊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 그래도 당시 테슬라와 GM은 매출 등 규모 면에서 아예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었다. GM은 2016년 매출 1163억8000만달러, 순이익 94억2700만달러를 올렸다. 반면 테슬라는 같은 해 매출 70억13만달러, 순손실 6억7491만달러를 기록했다. 맞다. 적자기업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