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6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정동분수대 앞에서 러시아의 자국 침략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2.03.06 © 뉴스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자국 침공을 규탄하며 한국 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재한 우크라이나인 등 200여명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정동분수대에서 집회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재한 우크라이나인 외에 전쟁을 반대하는 한국 시민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세요' '푸틴 대량 학살 중단하라' '살인뿐인 전쟁금지' 가 쓰인 팻말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손에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마스크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그려넣거나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의 마스크를 쓴 참여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략 행위는 평화롭던 중부 유럽에 인도주의적 재앙을 불러왔다"며 "러시아 침략군들은 자포리자 핵발전소를 공격하는 등 전 지구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테러리즘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 순간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어 우리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침략국인 러시아가 우리의 땅을 초토화하지 못하도록 그들과 경제적인 협력을 중단하도록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전한 사흐토 카테르나(28)씨는 "우리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총성 때문에 공포에 질려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1분 1초가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주기를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편지를 대신 낭독한 국내 대학 졸업생 안냐(29)씨는 "그동안 러시아군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수 없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끝까지 저항하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울먹였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인근에서 왔다는 폴리나(20대)씨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나쁜 정부로부터 보호한다'라는 말도 안 되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를 폭격하고 있다"며 "테러 국가인 러시아의 문화, 스포츠 등 행사와 제품을 모두 보이콧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뒤에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우크라이나 만세" "푸틴 전쟁을 멈춰라" 등 우크라이나어와 한국어로 구호를 외치며 덕수궁 돌담길, 배재학당,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지나 분수대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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