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55·사진)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반면 올 1분기부터 성장세가 꺾이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조원에 근접한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 1조원 돌파에 있어 출발이 좋지 못한 모습이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백신 접종률마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매출 1조원 돌파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불가피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7% 줄었다.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대비 55.7%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 같은 실적 감소는 CDMO 매출 감소에 따른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계약이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종료됐고 일부 노바백스 백신의 출하도 지연됐다. 이런 영향에 1분기 CDMO 매출은 6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1% 감소했다.
안 사장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과 수두 백신 수출 등으로 매출 감소를 막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허가 시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이 탄생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관계부처로부터 품목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질병관리청과 스카이코비원 1000만회 분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추후 접종계획에 따라 국내에 공급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의 부스터샷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스카이코비원의 부스터샷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을 허가받고 진행 중이다. 해외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손잡고 부스터샷(추가접종) 효과를 확인하는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태국, 네팔, 콜롬비아 등 3개국에서 진행한다.
신규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국제조달시장 PAHO(범미보건기구)로부터 사전 통보받은 3127만 달러 규모의 수두 백신 초도 물량을 수출했다. 스카이바리셀라는 전 세계 수두 백신 중 두 번째로 WHO(세계보건기구)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한 백신이다. 같은 달 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개발한 장티푸스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의 수출용 품목허가를 식약처로부터 획득했다.
이로써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자체개발 백신은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 ▲폐렴구균 접합백신에 이어 장티푸스 백신까지 총 6개에 이른다. 안 사장이 국내외 시장에서 코로나19 백신과 6종의 자체개발 백신을 어떻게 공급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