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이탈리아 기업 케미노바를 인수하며 유럽에 첫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이번 인수로 코스맥스는 아시아·북미·유럽 3대륙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하게 됐다. K뷰티의 제형 기술력을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 현지 인프라와 결합해 글로벌 1위 기업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코스맥스는 케미노바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아시아와 북미에 집중됐던 생산 거점을 유럽으로 확장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다.
1985년 설립된 케미노바는 40년 업력을 보유한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이다. 본사는 브레시아에 있다. 밀라노에서 약 100㎞ 떨어진 지역으로 유럽 화장품 산업의 중심지로 불리는 '뷰티 밸리'에 속한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 밀집해 있어 원료·패키징·물류 등 밸류체인 활용이 용이하다.
케미노바의 지난해 매출은 약 180억원이다. 연간 2000만개 생산 능력을 갖췄다. 더마 코스메틱, 헤어케어, 의료기기 분야에 강점이 있다. 이탈리아 유력 더마·스킨케어 브랜드와 제약사 기반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코스맥스는 자사의 K뷰티 제형 기술과 글로벌 영업 노하우를 현지에 이식할 계획이다. 동시에 케미노바의 유럽 내 제조 역량과 네트워크를 흡수해 현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케미노바 고객사에 혁신 제형을 제안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고 케미노바의 특화 기술을 한국 고객사에 접목해 기술 고도화도 추진한다.
연구개발 협력도 확대한다. 케미노바는 2023년부터 미생물 연구소 신설 등 연구·혁신 역량을 강화해왔다. 코스맥스는 전 세계 1100여명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 협업을 통해 유럽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품질 경쟁력도 확보했다. 케미노바는 ISO 9001, 화장품 GMP(ISO 22716), 유기농 화장품 인증인 COSMOS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소비자의 높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이다. 공장 내 여유 공간도 확보돼 있어 향후 설비 증설을 통한 생산 확대도 가능하다.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는 "케미노바 인수는 단순히 물리적인 거점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유럽 시장의 유서 깊은 화장품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최대 ODM 기업의 혁신성이 만나는 전략적 결합"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통합해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글로벌 No.1 화장품 ODM 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다음달 이탈리아 정부 승인 등 선행 조건을 마무리한 후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