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로 비상 경영에 돌입하며 인력 감축을 단행했던 데브시스터즈가 1년 만에 대규모 인력 확충에 나서 배경이 주목된다. 쿠키런 IP(지식재산권) 확장과 포트폴리오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계획성 없는 '널뛰기 고용'이라는 눈초리를 받는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직원 수는 2022년 409명에서 비상 경영 체제를 거친 2024년 312명까지 축소됐다. 이후 1년 만인 2025년 431명으로 100명 이상 늘었다. IP 사업 확장을 이유로 몸집을 불렸다가 실적이 꺾이자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단행, 신작 출시를 앞두고 다시 인력을 충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널뛰기 고용은 경영진의 무계획적인 비용 집행에 따른 결과는 관측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쿠키런: 킹덤' 5주년 마케팅과 신규 프로젝트 확대를 위해 광고비로만 전년(221억원) 대비 3배 이상인 687억원까지 쏟아부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77.2% 쪼그라든 62억원에 그쳤다.
경영진 보수 체계도 논란이다. 2023년 11월 이지훈·김종흔 당시 공동대표는 비상 경영을 선언하며 무보수로 책임 경영에 임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일반 사원 인력도 일부 감축했으나 경영진 체제 재편 이후 임원들은 억대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이지훈·김종흔 당시 공동대표는 나란히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물러났다. 이지훈 의장은 5억원을 수령했으며 김종흔 의장 수령액은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인 4억9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같은 해 새로 취임한 조길현 대표이사는 스톡옵션(2200만원)을 제외하고도 6억97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이들 보수는 더 올랐다. 조길현 대표는 10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6.3% 급등했다. 이지훈 공동의장은 6억4600만원, 김종흔 공동의장은 스톡옵션(26억6000만원)을 제외한 5억3000만원을 수령했다. 등기이사 보수액은 1인당 4억9000만원에서 7억3000만원으로 인상됐다. 반면 일반 직원 평균 보수는 6700만원으로 전년(6600만원) 대비 1.5% 오른데 그쳤다.
전체 매출 중 쿠키런 IP가 99%에 달해 매출 불균형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매출원 다각화를 위해 중장기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나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CC', '프로젝트 N'을 비롯해 최근 선보인 '쿠키런: 오븐스매시', '쿠키런: 크럼블' 등 신작 라인업이 모두 쿠키런 IP에 편중돼 있어 신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6일 출시된 신작 '오븐스매시'가 명운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오븐스매시는 한국과 미국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으나 유사한 장르의 글로벌 인기작 '브롤스타즈'와 차별화된 수익 모델(BM)과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인력 변동 가능성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핵심 타이틀 경쟁력·포트폴리오 강화와 IP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인력 증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