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단체를 조직해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총책급 사범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검거돼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사진=뉴스1

해외에서 대규모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2명이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5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도 함께 붙잡혀 들어오면서 해외 도피 중인 사이버도박 조직에 대한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일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아랍에미리트(UAE) 당국과 공조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급 피의자 2명을 검거하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A씨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범죄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해외로 도주한 뒤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을 옮겨 다니며 수사망을 피해왔지만 도피 12년 만에 UAE에서 검거됐다.

A씨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과정에서 660억원 규모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도 마약 제공·투약과 성매매 혐의가 적용됐으며 2018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사망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함께 송환된 B씨는 중·고등학생들을 불법 도박 영업에 동원해 약 5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역시 UAE에서 검거됐다.


해외에 거점을 둔 불법 도박 조직은 서버와 자금세탁망을 국가별로 분산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국제 공조가 검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범정부 합동 TF는 장기간에 걸친 정보 분석과 국제 공조를 통해 피의자들의 소재를 추적하고 범죄수익 흐름과 공범 관계 등을 분석해 검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국내 항공사의 운항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UAE 당국의 협조를 받아 현지 항공편으로 피의자들을 국내에 송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검거는 해외 도피 범죄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하는 수사 의지와 국제 공조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외에서 범행을 지속하는 사이버도박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