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올해 2분기 매출1조6574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5%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닥터그루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북미 매출이 회사 분할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섰다.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성장축을 다변화한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1조657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7.5% 증가한 1028억원으로 집계됐다. 닥터그루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핵심 채널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84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북미 지역 매출은 2058억원으로 47.3% 늘었다. 북미 매출이 중국을 넘어선 것은 LG생활건강이 독립 법인으로 분할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 매출은 1760억원으로 5.0% 줄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중심 성장구조에서 벗어나 북미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며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북미 공략의 선봉에는 닥터그루트가 있다. 지난해 10월 북미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미국 전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는 매출이 전년 대비 45.9% 증가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성과를 이어갔다.


다른 브랜드도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NP는 올해 2월 미국 얼타뷰티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했고, 빌리프도 얼타뷰티에서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더페이스샵은 최근 미국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 1600여곳에 입점하며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뷰티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1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4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새 비전인 'Science 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과학적 연구에 기반 뷰티·건강 기업)'에 따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디지털 커머스, H&B(헬스앤뷰티)스토어 등 성장 채널을 전략적으로 육성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새 비전에 맞춰 연구개발(R&D) 기반의 고기능성 신제품 출시를 이어갔다. '더후'는 피부 유전자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한 '3세대 천기단'을 출시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LG 프라엘'은 고출력 LED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 매출은 5.5% 늘어난 37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온라인과 코스트코 등 국내 핵심 유통채널에서 기능성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리프레시먼트 부문 매출은 4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올랐다. 영업이익은 15.1% 감소한 36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음료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월드컵 프로모션 효과로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악화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0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중간배당은 다음달 14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8월28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별화된 연구개발 역량으로 출시한 트렌드 선도 제품들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과 핵심 채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인텔리전트 K뷰티'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