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0대가 매수액 기준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주택을 가장 많이 사들이며 지난해까지 1위였던 40대를 처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에 쓰인 증여·상속 자금이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서면서 그 절반이 이들 세대에 몰렸다. 대출 규제로 자력 매수가 어려워지자 부모 도움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신고된 주택 매수 총자금은 129조9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47조3048억원(36.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38조4517억원(29.6%) ▲50대 22조4126억원(17.2%) ▲60대 이상 18조8617억원(14.5%) ▲20대 2조8832억원(2.2%) ▲20대 미만 199억원(0.02%) 등 순이다. 40대는 지난해까지 전 연령대 중 매수액이 가장 컸지만 올해 30대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30대의 생애 최초 주택 매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보면 올해 1~7월 서울 집합건물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 중 30대가 2만6814명으로 전체(4만8073명)의 55.8%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7월까지 주택 매수자금 중 증여·상속자금은 6조879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6조5782억원)를 넘어섰다. 특히 30대가 3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50.9%를 차지했다. 30대가 올해 주택 매수에 쓴 증여·상속자금은 지난해(2조8624억원)보다 22.3% 늘었다.
부모에게 증여나 상속받은 자금을 주택 매수에 쓰는 저변이 넓어지는 추세도 보인다. 30대의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 중 증여·상속자금을 기재한 건수는 올해 2만113건으로 지난해(1만6045건)보다 25.4% 증가했다. 다만 건당 평균 증여·상속자금은 1억7400만원으로 지난해(1억7840만원)보다 2.5%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산하 부동산연구원이 부동산분석 7월호에 실은 '서울시 부동산 증여의 세대 간 이전 구조와 정책 반응의 이질성'을 보면 부모 간 증여로 해석할 수 있는 60대에서 30대로의 증여 흐름이 가장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출 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줄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지역 확대로 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낮아졌고 실거주 의무가 강화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막혔다. 5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로 인한 부모 세대의 증여성 자산 이전 수요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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