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모델 경량화 기업 노타가 수행 중인 정부 연구개발(R&D) 과제가 22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된 연구 인력에 과제가 몰리면서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타는 AI 모델 경량화·최적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대규모 AI 모델이 데이터센터·클라우드·반도체·엣지·온디바이스 등 다양한 컴퓨팅 환경에서 더 적은 연산자원과 전력으로 실행되도록 지원하는 AI 최적화 기업이다. 핵심 기술 및 사업 플랫폼은 '넷츠프레소 플랫폼'으로 모델 분석·학습·경량화·변환·배포·성능 검증 전 과정을 하나의 워크플로우로 연결해 고객사의 인프라 규모 증설 부담(CAPEX)과 클라우드 사용료·전력비 등 운영비용(OPEX)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타는 6월 말 기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11건), 산업통상자원부(5건), 중소벤처기업부(3건), 국토교통부(2건) 등 4개 부처와 대전광역시(1건)가 발주한 과제 22건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과제별로 노타에 배정된 정부출연금은 모두 합쳐 약 215억원이며 과제 기간은 2022년 5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걸쳐 있다. 노타는 이달 8일 산업부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휴머노이드 분야 세부 과제 주관기관으로도 새로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이후 과제는 빠르게 늘었다. 22건 가운데 13건이 올해 시작됐고 신규 과제에 배정된 회사 몫 출연금만 약 107억원이다. 이 중 7건은 올해 안에 끝나는 단기 과제여서 관리 부담이 한 해에 몰릴 수 있다. 과제 주제도 산업부의 국산 SoC(시스템온칩) 기반 차량용 통합컴퓨팅 플랫폼 개발(회사 몫 30억원) 등 대형 과제부터 중기부의 '우주 미세중력 기반 의약 제조·구조연구 자율 플랫폼' 과제(2500만원)까지 규모와 성격이 다양하다.
문제는 이를 수행할 인력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노타의 R&D 인력은 박사 7명, 석사 32명, 학사 46명 등 총 92명으로 R&D인력을 과제 수로 나누면 과제 1건당 투입 인력은 약 4명 수준이다. 노타의 연구개발 조직은 기술 고도화와 함께 산업 현장 적용을 담당한다. 두바이 교통국 사고 검지 솔루션 납품, 퓨리오사AI·모빌린트 등 AI 반도체 기업 대상 기술 공급 등의 상용 사업이 같은 연구개발 조직의 몫이다.
노타의 연구개발비용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6억30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8.55% 수준이다. 같은 기간 외주용역비는 44억3000만원으로 연구개발비용의 7배에 달했다. 비용이 늘면서 적자도 커졌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83억원) 대비 26% 늘었다. 노타는 기술특례 상장사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2027년 말까지 유예받고 있다.
현행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시행령상 '3책 5공' 규정에 따라 연구자 한 명이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과제를 동시 수행 최대 5개, 이 가운데 연구책임자로서 동시 수행할 수 있는 과제는 최대 3개로 제한 가능하다. 다만 이는 연구자 개인에 대한 규정이어서 기업이 수주하는 과제 건수 자체를 제한하지는 않는다.
한 기업이 여러 부처에서 받은 과제의 중복 여부를 살피는 과정은 강화할 필요도 제기된다. 전담 기관이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로 기존 과제와의 차별성을 검토하지만 최종 판단은 과제를 발주한 기관의 평가위원회가 내린다. 노타는 산업부의 '다중 감각 지능모듈 내장용 AI 및 경량화 기술 개발'과 과기정통부의 '지속적 AI반도체 성능 최적화를 위한 AI 생태계 적응형 시스템 SW 기술 개발'처럼 AI 경량화·최적화와 맞닿은 과제를 여러 부처에서 수행하고 있다.
노타 관계자는 "인력 활용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를 외부에 공개하기는 부담스럽다"면서도 "누가 어떻게 투입되는지 정부에 모두 제출했으며 소홀히 할 수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정부 과제 수행에 인력이 부족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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