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익스프레스가 K브랜드 짝퉁 대응을 '신고 후 삭제'에서 '신고 전 차단'으로 옮기고 있다. 올해 자체 모니터링으로 지운 한국 브랜드 침해 상품은 권리자 신고로 지운 상품의 17배였다. 한국어 신고 창구와 AI 탐지, 정부 협력을 묶어 가품 플랫폼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전략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26년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지식재산권 보호 연례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 시장 성과를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전 세계 기준으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 삭제한 침해 상품 게시물은 권리자 차단 요청(NTD)으로 삭제한 규모의 약 9배였다. 지난해 보고서의 약 4.5배에서 두 배로 커졌다. 한국 권리자 기준으로는 17배다. 침해 상품 자체가 17배 늘었다는 뜻이 아니라 자체 삭제와 신고 삭제의 비율이다. 선제 삭제한 게시물의 94%는 판매가 한 건도 일어나기 전에 지워졌다.
신고 창구는 지식재산권 보호 플랫폼(IPP 플랫폼)과 온라인 신고 양식, 전용 이메일 3곳이다. 모두 한국어로 운영한다. IPP 플랫폼에 들어온 한국 권리자의 차단 요청은 99%를 영업일 기준 24시간 안에 처리했다.
선제 차단의 핵심은 AI 기반 '브랜드세이프'(BrandSafe) 프로그램이다. 권리자에게서 받은 브랜드 식별 정보로 침해 의심 상품을 찾아내 공식 신고가 들어오기 전에 막는 방식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식재산처와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이 운영하는 '위조상품 유통방지 협의회'에 참여, 지난 9일 '온라인 IP 침해 대응 핫라인'에 합류했다. 대한화장품협회와 한국지식재산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해외직구를 통한 위조상품 유입은 여전하다. 관세청이 5월4일부터 6월30일까지 벌인 특별단속에서 통관 단계에서 걸러낸 지식재산권 침해물품은 45만여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7000여점)의 2.5배였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 논란이 커지던 2023년 12월 3년간 100억원을 들여 한국 브랜드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한국어 지식재산권 보호 포털과 전담팀을 꾸리고 위조상품 환불제를 도입했다. 올해는 AI 사전 차단으로 대응 범위를 넓혔다.
소비자 구제 지표 역시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상품이 설명과 현저히 다른 경우'(SNAD) 클레임의 소비자 만족도는 85%였다. 이 클레임에는 위조상품뿐 아니라 설명과 실물이 다른 사례가 두루 포함된다. 평균 환불 처리 기간은 1.18일로 2024년(4.2일)보다 3일가량 짧아졌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효율적인 차단 요청 시스템, 선제적 보호 조치, 정부·공공기관과 산업계, 브랜드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건강한 지식재산권 보호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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