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마친 후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파주시 남측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사건의) 진상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 만큼 사실로 확인되면 군이 최전방 실사격 훈련 등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중단돼 재개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난주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생한 지뢰 사고로 3명의 장병이 큰 부상을 입었다"며 "부상 장병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리고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 당국은 유엔사(유엔군사령부·정전협정 관리 임무)와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안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음모론을 부추기면서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육군 중장)은 지난 28일 DMZ 지뢰 폭발 사고 중간조사 결과에 대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최종 조사 결과 우리 군의 피해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된다면 MD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DMZ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북한군 지뢰에 의해 부상을 당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으며 우리 군은 이에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필요한 조치를 거론했지만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같은 강경책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6월 정부 출범 1주일 만에 중단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방향을 담은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우리 군이 접경 지역 실사격 훈련을 늘리거나 DMZ 내 감시초소(GP)를 확대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남북은 2018년 11월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최전방 GP를 11곳씩 철수했다. 하지만 북한은 2023년 11월 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GP 복원에 나선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주국방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싸워서 이기는 것을 넘어 싸울 필요가 없는 진짜 평화를 만드는 노력도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며 "무엇보다 자주국방의 핵심 열쇠인 핵잠수함 건조와 극초음속 미사일 등 기술의 첨단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5세대급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지난 22일 공군에 정식 인도된 데 대해 "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4.5세대급 전투기의 독자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우리를 포함해 전 세계 8개 국가에 불과하다"며 "KF-21의 공식 도입이 자주국방이라는 측면에서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독자적 기술과 능력으로 하늘과 땅, 바다, 그리고 우주까지 철통같이 방위하기 위한 최첨단 무기 체계의 개발과 전력화를 계속해서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30분간 정상회담을 한 데 대해 "조선, 원자력, 핵잠수함, 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