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해외 유통 인프라를 앞세워 국내 중소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판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무신사가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었고, 거래액 상위 브랜드 대부분을 중소 브랜드가 차지했다. 패션 플랫폼을 넘어 K뷰티 전문 유통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히는 모습이다.

29일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글로벌 스토어의 뷰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4.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3배로 성장한 규모다. 글로벌 스토어는 현재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13개 지역에서 운영되며 약 500개 뷰티 브랜드, 1만20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성장을 이끈 주체는 중소 브랜드다. 무신사가 거래액 상위 100개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자체 브랜드 4개를 제외한 96개 가운데 88개가 국내 중소 브랜드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브랜드 중 9곳 이상이 중소 브랜드였다. 보다나와 JMW, 다슈, 피카소, 비플레인, 에스네이처, 차홍, 플르부아 등 다양한 브랜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별 브랜드 성장세도 가팔랐다. 메이크업 툴 브랜드 피카소는 거래액이 약 72배 늘었고, 에스네이처는 60배, 아르베는 49배 증가했다. 글로벌 고객에게 노출되는 채널이 확대되면서 신생 브랜드의 해외 판매 기회도 함께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의 경쟁력은 해외 유통 인프라에 있다. 입점 브랜드는 국내에서 사용하던 상품 코드만 연동하면 해외 배송과 고객 응대(CS), 상품 리뷰 자동 번역, 글로벌 풀필먼트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해외 법인이나 물류센터를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 브랜드 입장에서는 초기 진출 비용과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국가별 거래 비중은 미국·일본에 집중됐다. 올해 글로벌 스토어 뷰티 거래액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1%로 절반을 넘어섰고, 일본이 36%로 뒤를 이었다. 두 시장 비중만 전체의 87%에 달한다. 현지에서 접하기 어려운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를 한데 모아 선보이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빠르게 발견할 수 있는 채널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패션 고객을 뷰티 소비로 연결하는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K패션을 구매하려는 해외 고객이 메이크업과 헤어케어 제품까지 함께 구매하는 교차 소비에 주목했다. 패션 기반 트래픽을 활용해 중소 뷰티 브랜드의 해외 노출을 늘리는 방식이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접점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문을 연 '무신사 뷰티 홍대'는 입점 브랜드의 약 70%를 중소 브랜드로 구성했다. 홍대와 성수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상권에서 제품을 체험한 고객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재구매하도록 연결하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와 해외 팝업,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 기반과 판매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판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