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실적을 냈다. 글로벌 메모리 업황을 가늠하는 풍향계인 마이크론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이달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9월30일(현지시각)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54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13억2000만달러보다 4.8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10억7000만달러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42달러로 시장 전망치 31.61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377억달러, 주당 32.87달러로 전년 동기 32억달러, 주당 2.83달러에서 급증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 마이크론의 핵심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18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 서버용 고부가 D램과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삼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보다 한 달가량 앞서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D램·낸드 가격과 AI 메모리 수요 등 업황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이에 국내 메모리 업체들도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10월8일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SK하이닉스는 27일 공개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2조3855억원, 영업이익 108조6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5.2%, 79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매출 98조2718억원, 영업이익 77조221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1.9%, 영업이익은 578.4%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양사의 실적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지난달 두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삼성전자 113조1142억원, SK하이닉스 78조8035억원이었으나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눈높이가 일부 하향조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론이 여전히 굳건한 메모리 수요를 실적으로 증명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일각에선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9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업황의 강세가 재확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 가이던스로 615억달러를 제시했다. LSEG 집계 시장 예상치 57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26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2027회계연도에는 이보다 더 강한 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각각 120조원, 8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사상 처음으로 양사 합산 200조원대의 새로운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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