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소비 확산으로 성장 부담이 커진 디저트업계가 배달앱으로 판매 접점을 넓히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점포를 늘리고 방문객을 기다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전략이다. 배달앱 전용 메뉴와 세트상품을 개발하고 플랫폼과 상품을 공동 기획하면서 배달앱이 또 하나의 매장으로 바뀌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의 매출은 2022년 7917억원에서 지난해 7076억원으로 3년 새 10.6% 줄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당·고단백 등 건강 중심 소비가 퍼지면서 고당·고열량 제품은 성장 부담을 받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지난해 2월 실시한 글로벌 소비자 조사에서 34%가 설탕 제한·무첨가 식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닐슨IQ 집계로 올해 6월13일까지 미국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국내 업체들이 택한 또 다른 경로가 판매 접점 확대다. 기존에는 매장 상품을 배달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플랫폼 전용 상품을 만들고 상품 개발 단계부터 배달업체와 손잡는 방식으로 협업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6월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상품개발부터 프로모션까지 협업하고 있다. 7월에는 배민 전용 '사각사각팩'과 협업 굿즈 '먹을 복 담을 통' 세트메뉴를 선보였고 10월 이달의 맛 '말차에 바나나'는 배민 배달로만 판매한다.
던킨은 쿠팡이츠의 '이츠 셰프 컬렉션'에 참여해 오스틴강 셰프와 '들기름 메밀 츄이스티', '콘치즈 크로크무슈'를 공동 개발했다. 두 제품은 쿠팡이츠에서만 주문할 수 있다. 배달용 세트상품과 플랫폼별 프로모션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설빙은 지난 4월 배민 전용 '오레오치즈떠먹케설빙'을 내놨다. 빙수에 초코 케이크 시트를 결합하고 배달 과정에서 형태가 무너지지 않도록 전용 용기를 적용해 처음부터 배달 소비를 겨냥해 설계했다.
배달 채널의 성장세는 숫자로 확인된다. 배스킨라빈스의 9월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던킨의 7월부터 8월17일까지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올해 3분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0%, 53% 증가했다. 회사 측은 신제품 출시와 배달 채널 강화, 점포 리뉴얼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1년간 리뉴얼한 가맹점의 3분기 매출도 약 30% 늘었다.
설빙은 7월27일부터 8월7일까지 빙수 판매량이 직전 같은 기간보다 35% 늘면서 배달 매출 비중은 18%포인트 상승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의 상반기 배달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 5월에는 22% 증가했다.
소비자도 배달로 디저트를 사는 데 익숙해졌다. 오픈서베이 조사에서 최근 한 달 카페·베이커리 음료를 마신 사람의 63.9%가 배달 이용 경험이 있었고 이 가운데 35.4%는 지난해보다 이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업체와 플랫폼의 이해관계도 맞는다. 업체는 추가 출점 없이 주문 접점을 넓힐 수 있고 플랫폼은 식사 중심 주문을 간식 시간대로 확장할 수 있다. 점포 수를 늘려 고객을 끌어오던 디저트업계의 성장 공식이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판매 접점을 넓히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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