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이달 나란히 매각에 속도를 내지만, 몸값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오피스 빌딩 모습./사진=뉴시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나란히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롯데그룹이 2019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두 회사를 사모펀드(PEF)에 넘긴지 7년 만이다. 두 회사는 매각 희망가를 각각 3조원에서 2조원, 2조원대에서 1조원 안팎으로 내렸으나 여전히 몸값 거품 논란이 있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 UBS는 인수 후보를 추려 매각 마케팅에 착수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받은 영업정지가 지난달 15일 끝나면서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매각 대상은 MBK(59.83%)와 우리은행(20%) 지분 79.83%다. 거론되는 몸값은 2조원 안팎이다. KB·하나·우리금융과 카카오뱅크가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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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손보, 공개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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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온 건 이번이 세 번째다. MBK는 2022년 JP모건을 주관사로 첫 매각에 나섰지만 당시 매수를 검토했던 하나금융과 매각가 3조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024년 말 롯데카드는 희망가를 2조원대로 내렸으나 지난해 9월 297만명의 개인정보 사태에 또 다시 매각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1.5개월과 과징금 50억원을 확정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96억2000만원을 더하면 과징금은 146억원에 이른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6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5.5% 늘었지만, 영업정지 여파가 반영될 3분기 실적이 하락하고 회원 이탈이 일어날 경우 몸값 눈높이는 더 내려갈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최대주주 JKL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 삼정KPMG가 이달 공개매각 공고를 목표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024년에 이어 2년 만에 두번째 공개매각이다. JKL은 2019년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 약 7300억원을 들여 지분 77.04%를 확보했다.

지난 우리금융은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를 벌였으나 6월 본입찰에 불참했다. JKL은 롯데손보의 매각가를 2조원에 제시한 반면 우리금융은 '오버페이(과도한 지불)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상시 매각 체제로 돌린 JKL은 올해 주관사를 삼정KPMG로 바꾸고 신한금융과 단독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 이견에 지난 8월 협상이 결렬됐다. 유력 후보였던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로 방향을 틀면서 후보군은 더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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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자본규제 변수, 몸값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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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매각 변수는 금리 인상 및 자본규제다. 두 금융회사의 몸값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연달아 기준금리를 올렸고 카드사의 핵심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AA+·3년물) 금리는 1월 연 3.44%에서 8월 4.386%까지 뛰었다. 롯데카드는 공모 회사채 11조9000억원 가운데 5조6100억원이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절반 가까운 물량을 오른 금리로 갈아타야 한다.



롯데손보는 자본규제가 발목을 잡는다. 자본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 올해 3월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내년 시행되는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 규제에서 롯데손보의 비율은 -5.4%다. 새 주인은 인수대금 외에 약 3000억원의 증자까지 떠안아야 한다.

파는 쪽도 더 물러설 여지가 크지 않다. MBK 측이 거론하는 롯데카드 가치를 지분 100%로 환산하면 약 2조5000억원으로, 6월 말 자본총계(3조6371억원)보다 이미 1조원 이상 낮다. JKL도 기업가치 1조원을 받아야 지분 가치가 약 7700억원으로 투입액을 겨우 넘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재 불확실성은 걷혔지만 남은 건 가격 문제뿐"이라며 "몸값을 더 낮춰야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