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 달까지 누적 수출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남은 석 달간 월평균 618억달러를 수출하면 1조달러에 도달한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세계 수출 4강 진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산업통상부의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20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했다. 월간 수출이 12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1~9월 누적 수출은 8145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액 7093억달러를 9개월 만에 웃돌았다.
연간 1조달러까지 남은 금액은 1855억달러다. 월별 수출은 6월 1019억6000만달러, 7월 991억9000만달러, 8월 982억8000만달러, 9월 1209억40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900억달러를 넘었다. 최근 흐름을 유지하면 연말 이전 달성도 가능하다.
정부도 달성 여부보다 시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월 1000억달러 수준의 수출이 두 달가량 이어지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도 1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올해 수출액을 1조404억달러로 전망했다. KOTRA에 따르면 지금까지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넘긴 나라는 중국·미국·독일 등 3개국이다. 한국은 지난해 처음 70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1조달러 수출국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수출 순위 상승도 주목된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한국의 상품 수출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상반기 5위로 올랐다. 상반기 수출액은 한국이 4967억달러, 4위 네덜란드가 5315억달러로 격차는 348억달러다.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 격차를 좁힐 수 있지만 최종 순위는 네덜란드의 실적에 따라 달라진다.
수출을 이끈 동력은 반도체다. 1~9월 반도체 수출액은 3403억달러(약 462조8000억원)로 전체의 약 41.8%를 차지했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60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2.8% 늘며 처음 월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단가 상승과 물량 증가가 함께 나타나는 만큼 가격이 일부 내려가더라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수출 물량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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