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업계가 개별 점포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테이크 매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아워홈


고물가 속 가성비 외식으로 주목받으며 부활한 뷔페 업계의 경쟁 무대가 개별 점포로 넓어지고 있다. 점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넓은 공간과 다양한 체험 요소를 갖춰 개별 매장의 집객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평일 점심과 직장인 회식 등으로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시장의 성장 기반은 다져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연내 뷔페 브랜드 '테이크' 3·4호점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3층에 2호점을 열었다. 지난 5월 종각역 인근에 1호점을 선보인 지 5개월 만이다. 테이크는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1호점은 약 823㎡(250평), 240석 규모의 2호점은 약 774㎡(234평)다. 3·4호점은 면적을 더 넓혀 각각 약 998㎡(302평), 약 959㎡(290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랜드이츠는 다음 달 애슐리퀸즈 잠실롯데캐슬점을 공간과 메뉴, 체험 요소를 확대한 '그랜드' 점포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선보인 그랜드NC송파점에 이어 대형 점포를 늘리는 것이다. 그랜드NC송파점은 기존 약 661㎡(200평)이던 매장을 약 1124㎡(340평)로 70% 넓히고 메뉴 가짓수도 최대 30% 늘렸다.

CJ푸드빌은 다음달 잠실 롯데캐슬플라자에 '그릴 다이닝' 콘셉트를 적용한 빕스 매장을 열 예정이다. 스테이크와 샐러드바, 서비스를 강화한 매장 콘셉트로 지난 7월 갤러리아 광교점에 처음 적용했다. 이를 잠실 신규 매장에도 도입해 점포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뷔페 수요는 다시 살아나는 추세다. 전반적인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뷔페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 결과다. 테이크 종각점은 개점 4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명을 넘겼고 애슐리퀸즈 그랜드NC송파점은 리뉴얼 후 30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뷔페 업계는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개별 매장의 집객력을 높이는 데 힘을 주고 있다. 늘어난 수요에 맞춰 한 점포에서 더 많은 고객을 수용하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넓은 공간에서 먹고 즐기는 경험 자체를 중시하는 소비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뷔페는 대기가 길면 운영 효율이 낮아진다. 매장을 크게 꾸리면 대기를 줄여 더 많은 고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대형 카페나 베이커리처럼 넓고 쾌적한 공간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점포 대형화와 맞물려 뷔페를 찾는 고객층과 이용 목적은 다양해지고 있다. 가족 단위 외식뿐 아니라 평일 점심 등 일상적인 식사와 직장인 회식, 각종 모임으로 이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주말에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는 완화되는 모습이다. 특정 요일과 시간대에 치우치지 않고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뷔페 시장의 성장 기반은 넓어지고 있다.

이 교수는 "과거 뷔페가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가 평일에 장사가 잘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직장인 회식 등 평일 수요가 늘고 있다. 평일에도 어느 정도 경쟁력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뷔페는 집객 싸움이다. 누가 더 많은 고객을 모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