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에 반대하는 범여권 강경파를 공개 비판하며 지지층 설득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반대 기류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여권 내 균열이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검찰개혁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지 특정 개인들의 정치적 유산을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전날에도 "책임지지 못할 과격한 주장, 근거 없는 선동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고 개혁성과를 독차지하겠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김 후보자 인선에 반발해 온 범여권 강경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친명계 인사들도 이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켜봐야 한다고 엄호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 내 강경파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문회에서 여권의 이견이 공개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비루한 침묵보다 진실을 남기겠다는 처참한 심정일 뿐"이라며 김 후보자 임명에 거듭 반대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금지옥엽 키운 외동딸을 시집보내는데 동네에서 소문 이상한 애랑 결혼하는 느낌"이라며 "인사청문회를 치밀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김 후보자의) 속살을 보셔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시대]와의 통화에서도 "대통령께서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냈으니 검증하면 된다"면서도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끝났다고 하는 경우가 있느냐"고 말했다.
행안위 소속 정춘생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반대 입장을 철회하거나 바꾼 적은 없다"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검찰개혁 의지가 확실히 있는지 그동안 제기했던 의혹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내 강경파가 반대 목소리를 키울 것"이라며 "여당이 공격하고 야당은 상대적으로 공격의 칼날을 낮추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를 둘러싼 여권 내 이견이 가시화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7.4%로 전주보다 0.5%포인트(P) 내리며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리얼미터는 김 후보자 임명 논란 등이 민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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