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가 자체 브랜드 ‘케어미’ 영양식을 앞세워 병원·요양원 등 기관 판로 확대를 추진한다./사진=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가 케어푸드(건강 상태에 맞춘 식품) 판매망을 기존 소비자 대상 온라인 채널에서 병원·요양원 등 기관 시장으로 넓힌다. 의약품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헬스케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김재교 대표 체제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등 계열사를 보유한 한미그룹 사업형 지주회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케어미 완전균형영양식'과 '케어미 식이섬유 영양식'의 병원·요양원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병원과 요양원은 환자와 입소자의 영양 관리를 담당하는 시설로 케어푸드 주요 소비층인 고령자와 접점이 크다. 회사는 기관 대상 직접 영업과 유통사 판매를 병행해 기존 편의점·대형마트 중심 유통망을 특수유통 채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22년 한미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며 식품·의료기기 사업을 편입했다. 이후 헬스케어 사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며 의약품 외 사업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헬스케어 사업 매출은 연결 기준 2023년 1110억원에서 2024년 1176억원, 지난해 146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에서 9.2%, 10.8%로 확대됐다. 회사는 2030년 헬스케어 사업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는 경영진도 힘을 싣고 있다. 김재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말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며 의약품과 의료기기·헬스케어를 한미그룹의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신사업과 인수합병(M&A)을 연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정비를 직접 주도했다. 지난해 4월 한미사이언스 내 기획전략본부와 이노베이션본부를 신설해 그룹 중장기 전략 수립과 미래 사업 발굴 기능을 강화했다. 기획전략본부는 전략 수립과 투자 검토를, 이노베이션본부는 기술 협력과 신규 사업화를 맡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케어푸드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빠른 고령화가 있다. 고령층 증가로 영양식과 건강관리 식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열사 온라인팜이 보유한 전국 병원·약국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 의약품 유통 과정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판매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 성장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1112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환자용 영양식 등이 포함된 특수의료용도식품 생산액은 2024년 1740억원에서 지난해 1936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제약사의 헬스케어 사업 확장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령층 증가로 건강관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헬스케어 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의약품 외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헬스케어 수요 확대에 맞춰 고령층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케어푸드를 포함한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 기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