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4일 배우 유해진 씨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소재 주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왜곡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이 주연배우 규탄 집회로까지 번지자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규탄 집회는 주연배우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열린 데 이어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브랜드 본사에서까지 열렸다.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없는지 살펴보는 동시에 배우들에 대한 신변보호 등 추가 조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신자유연대는 6일 버거킹의 국내 운영사 비케이알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건물 앞에서 '암살자(들)'의 상영 중단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버거킹의 광고모델은 유씨다. 지난 4일 유씨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주택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연 지 이틀만이다. 신자유연대는 오는 31일까지 유씨 자택 앞에서 20명 규모로 집회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씨 집 앞 집회에 대해 "현장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배우의) 안전 문제 등이 있다고 판단되면 순찰을 강화하거나 (유씨에 대한) 신변보호 등 추가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에 대한 협박 등은 당연히 법에 따라 엄정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암살자(들)'는 1974년 8월15일 문세광 저격 사건을 다룬 영화다. 대통령 저격 미수와 영부인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 문세광 단독 범행이 아닌 배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다뤄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영화로 향하던 비판은 유씨를 비롯한 출연진으로 번지면서 영화계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 영화의 허진호 감독과 배우들이 6일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취소하기도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SNS에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작품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연기자 개인의 집 앞까지 찾아가 공포를 조장하고 위해를 가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경찰청 등에 영화 관계자와 배우를 위한 안전 조치와 불법행위 시 엄정한 법 집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씨의 소속사인 VAST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불법 행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과 국민의힘 관계자 등이 '암살자(들)' 제작진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고발 사건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배당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자녀 박지만씨 등 유가족 쪽의 추가 고소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