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이 우지를 새로운 브랜드 자산으로 키우는 실험에 나섰다. 불닭으로 글로벌 시장을 넓힌 데 이어 36년 만에 되살린 우지 유탕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프리미엄 라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6년간 축적한 짜장라면 개발 경험과 결합한 '짜르르'가 우지 전략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7일 삼양식품 서울 명동사옥에서 열린 '짜르르' 출시 100일 미디어 시식회에서는 제품 개발 과정과 우지 활용 전략이 공개됐다. 지난 7월 출시된 짜르르는 지난 5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삼양식품이 짜르르에 주목하는 이유는 짜장라면 신제품 하나를 내놓는 데 있지 않다. 1970년 '삼양짜장면', 1985년 '짜짜로니'를 선보이며 짜장라면 시장에서 개발 경험을 축적해왔다. 지난해에는 36년 만에 우지 유탕 기술을 적용한 '삼양1963'을 출시했고 짜르르는 짜장라면 개발 노하우와 우지 제조 기술을 결합한 결과물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은 이날 행사장을 찾아 "제품 기획 단계부터 연구진과 꾸준히 소통하고 맛보며 개선했다"며 "진정한 짜장면의 맛을 라면으로 구현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에는 약 1년 6개월이 걸렸다. 연구진은 전국 짜장 맛집 100여곳을 찾아 볶음 향과 농도, 면의 탄력, 소스가 배는 정도 등을 분석했다. 액상소스는 450회 이상, 면은 300회 이상 배합 실험을 거쳤다.
우지는 짜르르의 핵심 차별화 요소다. 우지로 튀긴 면에 풍미를 더하고 조리 과정에서 나온 면수를 소스에 적용했다. 분말 대신 액상소스를 사용해 볶은 춘장과 채소·소고기 맛을 살렸고 소고기 다이스 후레이크를 넣어 완성도를 높였다.
삼양식품은 우지를 브랜드 자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채혜영 삼양식품 상품본부 본부장은 "삼양1963부터 짜르르까지 우지를 적용한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우지를 삼양식품의 핵심 헤리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이병훈 삼양식품 연구소장은 "짜장라면의 기준을 다시 세워보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새로운 맛을 적용한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삼양식품이 우지를 차별화한 브랜드 자산으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간 맛과 품질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원료와 제조 공정 자체를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불닭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삼양식품이 우지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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