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흑상어 '부캉이'의 주둥이에서 상처가 발견됐다. 야간 관람객이 비춘 강한 불빛에 놀라 다쳤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관람객들에게 조명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고 일부 시민들은 부캉이를 보호하기 위한 자발적인 활동에 나섰다.
10일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 부근에서 찰과상이 확인됐다. 일부 관람객이 야간에 강한 손전등을 비추자 부캉이가 급하게 방향을 바꾸다 수로 바닥이나 구조물에 몸을 긁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부캉이의 움직임에서 뚜렷한 건강 이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처가 반복되거나 악화하면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관계기관은 당장 추가 구조작업에 나서기보다 상태를 지켜보며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잠깐! 부캉이 눈부셔요'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시는 "밤에도 부캉이를 만나러 북항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강한 조명을 비추거나 불빛으로 상어를 계속 따라가는 행동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먹이나 물건을 던지지 않고 상어를 놀라게 하거나 자극하지 않는 것도 주요 관람 수칙으로 제시했다.
게시물에는 관람객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새벽에도 플래시를 켜고 부캉이를 비추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주변에서 제지했지만 같은 행동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부 방문객이 LED 조명을 켜고 상어를 쫓아다닌다며 강한 불빛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야간 관람을 아예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밤에는 아예 관람을 못 하게 해야 한다", "야간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들이 직접 부캉이를 보호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일부 유튜버와 시민들은 야간에 현장을 지키며 강한 조명을 비추거나 물건을 던지는 관람객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등 이른바 '부캉이 자경단'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위기(EN)종으로 분류한 어종이다. 관계기관은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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