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캐주얼 게임사 미투온 인수, 중동 업무협약 등 외연 확장을 통한 사업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그래픽=구글 제미나이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도깨비의세계' 흥행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글로벌 캐주얼 게임사 미투온 인수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과의 업무협약(MOU)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MMORPG 쏠림을 완화하고 낮아진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출시된 MMORPG '도깨비의세계'는 13일 모바일인덱스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6일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정식 출시일 구글 플레이 인기 1위를 차지했고 연휴 기간에는 양대 앱마켓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은 13일 기준 4위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서비스 안정화와 콘텐츠 업데이트를 거친 뒤 해외 출시를 단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연결 영업손익은 2024년 191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396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상반기 적자는 48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4.8%에서 올해 상반기 16.1%로 낮아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미투온 지분 39.56%를 약 9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취득 예정일은 11월 16일이다. 거래가 끝나면 카카오게임즈는 미투온 최대 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한다.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M&A(인수합병)다.

미투온은 해외 매출 공백을 메울 카드로 꼽힌다. 2010년 설립된 미투온은 소셜카지노와 캐주얼 게임을 주력으로 아시아·북미·유럽에서 사업을 해 왔다. 지난해 매출은 약 1209억원, 영업이익은 약 126억원으로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소셜카지노와 캐주얼 등 신규 장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지식재산권(IP) 활용과 중국 지역 개발 스튜디오와의 공동 개발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인수 결의 이튿날인 지난달 16일에는 아부다비와 손을 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서울에서 열린 '아부다비 투자포럼(ADIF) 서울 2026'에서 ADIO와 게임·콘텐츠 분야 MOU를 체결했다. ADIF는 ADIO가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여는 투자 포럼으로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부다비 정부 발표에 따르면 ADIO는 카카오게임즈와 아부다비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기회를 함께 모색한다. 협력 후보 분야로는 퍼블리싱·현지화·라이브 운영과 아부다비 게임·크리에이티브·기술 생태계와의 연계가 꼽혔다.

ADIO는 게임사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2024년에는 아랍어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타마템게임즈의 본사 이전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e스포츠 기업 NIP그룹과 5년 파트너십을 맺어 아부다비에 글로벌 본사를 유치했다. 한국 기업과의 교류도 늘고 있다. 아부다비 상공회의소는 지난해 회원으로 등록된 한국 기업 수가 2024년 대비 5.9% 늘었고 한국 측 파트너를 둔 회원사 수는 9.2% 늘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점진적으로 글로벌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아부다비 쪽으로도 기반을 넓힐 시너지를 모색해보자는 취지"라며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협력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중에는 오픈월드 액션 MMO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전략 어드벤처 RPG '던전 어라이즈'를 추가로 내놓는다. 내년 1분기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 IP를 확장해 개발 중인 '오딘Q: 발키리스콜'과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새 경영체제 출범 이후 비핵심 사업 재편과 IP 확장으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 신권호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와 3분기를 매출 저점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1분기부터 주요 신작 라인업이 신작 효과가 반영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