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발판으로 수익 체질을 바꾸고 있다. 기존 의약품 사업에 해외 판매와 연동된 로열티(경상기술료)가 더해지면서 일회성 기술료 의존도를 낮추고 반복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19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 3분기 연결 매출은 6085억원,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6%, 47.99%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9%에서 5.4%로 높아질 전망이다. 기존 사업 성장에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이 더해지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렉라자는 외부에서 도입한 후보물질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다. 유한양행은 2015년 오스코텍·제노스코가 발굴한 후보물질을 도입했고, 2018년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2024년에는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J&J가 발표한 올 3분기 리브리반트·렉라자(미국 제품명 라즈클루즈) 합산 매출은 3억2000만달러(4267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62.3% 늘었다. 전 분기 매출 2억8900만달러(3853억원) 대비 10.7% 증가한 규모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8억6600만달러(1조1548억원)로 지난해 연간 매출 7억3400만달러(9787억원)를 넘어섰다. 미국 외 지역 매출은 1억1900만달러(1586억원)로 94.5%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가 늘면서 유한양행의 렉라자 로열티 수익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로열티는 올 1분기 50억원대, 2분기 70억원 수준에서 3분기 91억~10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 규모에 따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분기당 100억원 안팎으로 커지는 셈이다.
올 3분기는 대규모 마일스톤 반영 전망 없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한양행은 올 2분기 렉라자 유럽 상업화에 따른 3000만달러(4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669억원, 영업이익률 10.5%를 기록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마일스톤 부재로 직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렉라자 로열티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기술수출 계약금과 마일스톤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판매 기반의 반복 수익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 체질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처방 확대의 변수로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을 주목하고 있다. SC 제형은 투여에 수 시간이 걸리는 기존 정맥주사(IV) 제형과 달리 약 5분 만에 투여할 수 있어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해당 제형에 별도 보험 청구 코드(J9062)가 적용되면서 의료기관의 청구 절차가 간소화됐다. 투약 편의성과 청구 효율성이 개선된 만큼 향후 렉라자 병용요법의 처방 확대가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후속 신약 후보물질인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를 개발 중이다. 현재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2027년 4분기 주요 결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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