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오늘(2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만큼 이번에는 긴축 효과를 점검하며 숨 고르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과 가계부채 부담이 여전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10명 중 9명 이상이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0일 발표한 '2026년 11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 중 93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인상을 전망한 응답자는 7명에 그쳤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 3.00%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연속 인상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뒤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협은 "2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효과 점검 기대로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응답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통위원들 사이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긴축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8월 27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향후 기준금리 운용은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물가압력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면서도 "경제주체별로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 인상 시기를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도 "내수 흐름 및 이에 따른 물가 영향, 에너지 공급망의 회복 추이,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등을 점검하면서 긴축 속도를 조절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감도 뚜렷했다. 한 위원은 당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물가 지표도 한은의 긴축 기조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한은이 전날 발표한 '2026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올랐다.
이달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과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 중간재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생산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향후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동결 여부보다 향후 추가 인상 시점에 쏠리고 있다.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물가와 경기 흐름, 가계부채 및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금통위 직후 발표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신현송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둘지, 물가와 성장에 대한 판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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