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가족·미래계획 망가졌다" 3대 국책은행 직원 2000명 길거리로
"저는 지난해에 결혼한 신혼입니다. 요즘 우리 부부가 자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본점이 지방으로 가면 우린 어떡하지?", "아이 낳으면 주말 부부가 되어야 하나?", "집을 어디에 구입해야 하지?" 주거 계획, 가족 계획, 그리고 미래의 계획까지 다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노동자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정책 결정이 이해 당사자인 우리와 한마디도 없이 추진하는 것은 정말 독선적인 행위라 생각합니다."1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의사당대로에서 열린 "국책은행 지방 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나선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본점 이전이 단순한 근무지 변경을 넘어 직원들의 주거와 결혼, 출산 계획까지 뒤흔들고 있다는 호소였다.퇴근 무렵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의 깃발이 도로변을 가득 메웠다.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빨간 머리띠를 두른 직원들이 "졸속 이전 반대"를 외칠 때마다 집회장은 함성으로 울렸다. 소속은 달랐지만 요구는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