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K컬처 X 테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주제로 열린 시대포럼에서 청중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조현호 기자


"어릴 때부터 팬이었던 이수만 프로듀서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어 기대돼요."

21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시대포럼'에 가장 먼저 입장한 김보민씨(22)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기조연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는 김 씨는 순수예술과 첨단기술의 접점을 배우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동행미디어 시대는 'K컬처×테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주제로 '시대포럼'을 개최했다. K팝을 비롯한 문화산업과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 등 수백명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시작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행사장 앞쪽에 마련된 A2O엔터테인먼트 체험 부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A2O 블루밍 톡' 체험존에서는 A2O 소울과 A2O 라이트 멤버들의 아바타가 관람객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눴다.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일본어로 자기소개해 줘" 등 다양한 질문을 건네면 화면 속 아이돌이 친근하게 답해 실제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4DGS XR' 체험도 인기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XR 기기를 착용하고 눈 앞에 펼쳐지는 뮤직비디오 영상을 감상하는 것으로,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아티스트의 움직임을 3차원 공간에 재구성하는 '4D 가우시안 스플래팅(4DGS)' 기술이 활용됐다.



오예은씨(27)는 "직원에게 소리가 뒤쪽에서 나온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전혀 의식되지 않을 만큼 생동감이 있었다"며 "가상현실인데도 조명이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지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체험 부스에서 달아오른 열기는 강연장으로 이어졌다. K팝 제작 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한 이수만 프로듀서가 기조연설자로 등장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 프로듀서는 '인간의 창의성과 K컬처의 미래'를 주제로 K팝 산업을 이끌어 온 경험과 향후 문화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AI가 바꿔놓을 영상 제작 환경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글로벌 AI 영상 전문 기업 유토파이 스튜디오의 세실리아 센 대표와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김그륜 감독은 AI 기술이 콘텐츠 제작 방식에 가져올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했다.

로봇과 뷰티, 패션 분야에서도 첨단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소개됐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돌과 로봇 패션쇼 등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에이피알(APR)과 무신사는 각각 기술 혁신을 통한 K뷰티의 확장 가능성과 K라이프스타일의 미래를 조명했다.

행사장에서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팬도 있었다. 30대 남성 팬이 1989년 발매된 이 프로듀서의 2집 앨범 'Newage 2'를 내밀자 그는 가던 발걸음을 멈췄다. 앨범을 본 이 프로듀서는 수록곡 '장미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를 언급하며 "좋은 노래"라고 말한 뒤 직접 사인을 남겼다.

강연이 끝난 뒤 행사장을 나서는 참석자들의 표정에는 K컬처의 미래를 향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한 참석자는 "K컬처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된다. AI와 기술이 접목되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콘텐츠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