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보 갤럭시코퍼레이션 부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K컬처 X 테크 : 지속 가능한 성장의길'을 주제로 열린 시대포럼에서 '로봇을 활용한 엔터테크의 확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K컬처가 인공지능(AI)에 영혼을 준다면, 피지컬AI는 K컬처에 '몸'을 줄 것입니다."

윤상보 갤럭시코퍼레이션 부사장이 21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동행미디어 시대 주최 '시대포럼'에서 '인간의 창의성과 K컬처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부사장은 이날 '로봇을 활용한 엔터테크의 확장'을 소개하며 로봇 기술이 K컬처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K컬처는 디지털 화면을 넘어 현실 공간에서 로봇과 함께하는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의 출발점으로 윤 부사장은 실패 경험을 꺼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K웨이브 매거진 사업으로 출발해 10년 넘게 매거진을 만들다 K컬처 콘텐츠를 사업화할 방법을 고민해 K웨이브 알파벳"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그는 "매거진과 레스토랑, 스튜디오, 패션쇼 등 여러 사업을 했지만 뱅크럽시(Bankruptcy·파산)했다"며 양질의 K컬처 지식재산권(IP)을 가졌음에도 실패한 원인으로는 높은 오프라인 집중도를 꼽았다.

실패 이후 선택한 길은 '테크'였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테크를 기반으로 회사를 다시 세웠고 당시 자본금은 100만원이었다. 엔터테크로 사업을 키워 유니콘 기업이 된 뒤에는 회사의 방향성을 다시 고민했다. 윤 부사장은 "그동안 인기 아티스트를 영입하고 엔터테크 기술을 더해 사업을 만들어 왔다면 K컬처의 다음 성장은 새로운 몸에서 시작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찾은 새로운 몸은 피지컬 AI다. 넷플릭스 '피지컬: 100' 등 글로벌 콘텐츠와 아티스트 지드래곤을 비롯한 슈퍼 IP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회사는 이제 로봇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강동구에 세계 최초 피지컬 AI 테마파크를 지향하는 '갤럭시 로봇 파크'를 열었고 관객이 로봇과 상호작용하며 콘텐츠를 경험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윤 부사장은 로봇이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얼굴을 한 모습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휴머노이드는 섬세한 손동작과 댄스, 악수, 브이 포즈까지 구현한다는 것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최근 '세계 실패의 날' 행사에서 최용호 대표의 얼굴을 기반으로 제작한 실사형 휴머노이드 '스코필드 스타인'을 공개했다.

회사는 퍼포먼스 로봇과 스코필드 스타인을 앞세워 미국에서 투어를 열고 '로봇과 인간의 평화와 행복'이라는 비전 아래 새로운 글로벌 엔터테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윤 부사장은 "사람과 캐릭터, 동물 형태까지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휴머노이드를 만들어 10년 내 10억 휴머노이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K컬처와 피지컬 AI의 융합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