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계 민간 밀수 조직이 대북 무기 밀수 사건에 개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4월16일(현지시각) 홍콩 콰이청 허치슨 델타 항만의 모습./로이터=뉴스1


중국·대만계 민간 밀수 조직이 대북 무기 밀수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

2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여러 관계자는 미국에서 들여온 무기를 홍콩을 거쳐 북한으로 보낸 밀수 작업이 홍콩 무역회사 실경영자인 차이씨가 주도했다고 밝혔다.

차이 씨는 2023년 주홍콩 북한 총영사관 폐쇄로 귀국하는 북한 외교관들의 이삿짐 운송을 맡았다. 그는 2023년 12월 미국에서 들어온 총기류를 '냉장고'와 '주방용품'으로 위장한 후 물동량이 많은 자유무역항 홍콩에서 외교관 화물을 세관이 꼼꼼히 조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화물선 '선리치'호에 함께 실어 북한으로 보냈다. 해당 외교관들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미국에 붙잡힌 밀수에는 화물선 실질 소유자 대만인 왕모씨와 선박 운항사 경영자 중국인 양모씨 등도 관여했다. 이 조직은 현재 4척의 화물선을 보유하고 활발히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유엔 대북 제재 품목인 철강류 수송과 말레이시아산 석유의 대북 밀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 밀수에 이용된 화물선들은 그동안 선명과 선적을 반복적으로 변경했다. 또 홍콩을 출항해 서해 인근에 도달하면 선박 위치 정보 등을 자동으로 송수신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던 후루카와 카쓰히사씨는 관련 자료를 분석한 후 "해당 화물선들이 한국 등 신고된 목적지에 입항한 기록이 없다. 북한 항구에 비밀리에 여러 차례 드나들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한 모든 유엔 회원국은 관련 선박을 압류하는 등 적극적인 자산 동결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