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는 미국 대통령선거와 중국 정권교체라는 큼직한 이슈가 기다리고 있는 데다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서 우리 증시가 10월의 악몽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다.
◆낙관론/ "11월에 사서 내년 4월에 팔아라"
역대 기록으로만 보면 11월은 주식을 매수하기에 좋은 달이었다는 점에서 낙관론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IBK투자증권이 과거 35년의 코스피지수를 분석한 결과 11월 주가지수가 상승할 확률은 60%에 달했다.
총 35회의 '11월' 중 21회나 코스피지수가 상승마감했다는 얘기다. 코스피지수가 상승마감할 확률이 50%를 넘은 달은 3월, 4월, 7월, 11월, 12월이었다. 35년간 매해 11월의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3%에 달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패턴을 보면 11~12월 한국증시가 상승할 확률은 60% 이상이며 상승세는 1월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강했다"며 "이 같은 패턴은 미국증시도 거의 흡사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에 다가갈수록 주식을 매수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과거 패턴상 11월에 매수하고 이듬해 4월에 매도하는 전략이 5월에 사서 같은 해 10월에 매도하는 전략보다 수익률이 월등히 뛰어났다"며 "11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의 주식시장 흐름이 양호했기 때문인데 이번에도 이 같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도 완화되는 국면에 들어섰으며 중국경제 역시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연말에는 주식을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0월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원화강세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QE3(3차 양적완화) 이후 유로·엔 등 선진국 통화와 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자원부국 통화가 오히려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 대선 이후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부진이 실망스러웠지만 저점인식을 강화시킨다면 악재로 볼 수 없다"며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연초전망 대비 12.8% 하향조정됐는데 내년 이익개선이 가능하다는 점만 부각되면 주식투자 매력이 높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관론/ 美·中·유럽변수에 원화강세까지
반면 미국 대선과 중국 정권교체 등 큼직한 변수가 월초에 버티고 있다는 점이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을 통한 변동성 확대가능성도 증시반등을 제한하는 요소다.
대내적으로 '전차'(電車)로 불리는 IT·자동차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원화강세·엔화약세로 그나마 잘 버텨왔던 자동차업종에서 우려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불안요인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주식시장은 9월 QE3 등 정책발표 이후 재료의 공백속에 현재 전개 중인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미국대선과 중국 정권교체, 스페인 구제금융신청과 미국 소비시즌 등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가 이어지며 추가적이고 본격적인 조정가능성보다 시장바닥을 확인하는 등락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초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미국의 '재정절벽'(재정지출 급감)과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줄여줄 것"이라면서도 "스페인 구제금융으로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 유로화 약세 등의 현상이 나타날 경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조정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답은 '이익성장 긍정적인 업종·종목'
거시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데다 3분기 어닝쇼크로 나타난 국내기업의 실적부진세를 감안한다면 내년까지 이익성장 전망이 양호한 업종과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온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소재·산업재는 가격메리트가 높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내수소비재는 주가가 견조하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해답이 이익성장성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안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한창 발표되고 있지만 이제는 4분기 이익을 볼 때"라며 "4분기에는 항공·전자/부품·소프트웨어 업종이 흑자전환하고 디스플레이·조선·기계·제약/바이오 등의 이익증감률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반면 상사·철강과 최근 주가흐름이 양호했던 화장품·호텔·레저업종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가스·보험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순이익 하향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디스플레이·가스·비철금속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필 팀장은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와 개별 애널리스트의 최근 추정치를 비교하면 유망한 종목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컨센서스가 3개월간 제시된 전망치의 평균임을 감안할 때 최근일에 발표된 분석보고서에서 제시된 이익·주가 전망치가 컨센서스보다 높다면 이익개선세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반면 컨센서스보다 큰 폭으로 낮은 전망보고서가 최근 잇따라 나온다면 그 종목은 어닝쇼크를 재차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OCI, 금호석유 등의 종목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 애널리스트들의 전망하향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이외에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IT·자동차 업종은 현재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지만 업황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지, 또는 추가적 성장이 가능할지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그러나 경기반등 기대감이 높아질 경우 또다시 '전차' 중심의 랠리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