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투자자 중 한명인 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1975년 그가 방 두개짜리 아파트에서 설립한 회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현재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로 성장했다. 그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은 물론 포춘이 선정한 세계 100대 부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투자의 제왕 조지 소로스의 수익률을 제치며 헤지펀드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최근에는 2020년 미국발 경제 불황을 경고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가 전세계 기업가와 투자자에게 사랑받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고 투자를 할 때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몇년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한곳으로 평가받는 브리지워터에는 직원들이 지켜야 할 212개의 원칙이 있다.
레이 달리오는 2005년부터 직원들에게 ‘Principles’(원칙)라는 제목의 자필 안내서를 배포하고 필독하기를 권했다. 처음 이 문서는 신규 매니저를 위한 60개 정도의 업무 원칙 리스트였다. 그러나 회사 경영 시 이런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여러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는 이 원칙을 수십년간의 정리 작업을 통해 거의 모든 상황에 적용 가능하도록 확대시켰다. 총 111페이지로 정리된 이 ‘원칙’은 모든 직원의 필독 자료이자 브리지워터의 기업 문화를 상징하는 문서가 됐다.
달리오는 최근까지 이 기업경영 철학과 시스템을 비밀로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자 자신의 원칙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원칙 Principles: Life and Work'를 출간하고 자신과 회사를 최고로 이끈 원칙을 전세계에 공개했다. 비밀로 묻힐 뻔했던 그의 원칙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앞서 출간 전엔 이미 전 세계에 판권이 팔렸다.
그는 왜 자신의 원칙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을까. 중국에서 자신의 저서를 출간해 100만부 이상을 판매한 레이 달리오는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는 3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단계는 학생의 단계다.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단계다. 두번째 단계는 일하는 단계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기대는 단계이며 동시에 당신은 성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시기다. 세번째 단계는 더 이상 큰 성공을 바라지 않는 단계다. 나는 이미 이 단계를 뛰어넘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돕는 것이 나의 기쁨이다.”
레이 달리오 지음 |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펴냄 | 3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43호(2018년 6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