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 대상 우리사주 청약에서 총 850만주 중 34만5482주의 실권이 발생했다. 이는 우리사주 배정물량의 4.06%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리사주는 상장 기업이 공모하는 주식의 20%까지를 직원들에게 배정하는 제도다.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은 기업을 퇴사하지 않으면 1년 안에 해당 주식을 처분할 수 없다.
실권이 발생한 이유로는 일반 공모 청약과 달리 우리사주는 증거금 비율이 100%이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청약증거금 규모가 크다 보니 직원들의 자사주 공모주 확보에 어려움이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우리사주 미달이 발생하는 일은 빈번했다. 흥행에 성공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카카오뱅크등도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또한 1년간 해당 주식을 팔 수 없다는 점도 실권주 발생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사주에서 미달된 실권주 전량은 KB증권을 비롯한 각 청약 증권사에 인수 비율대로 배분됐다. 대표주관사 KB증권은 개인 배정 물량이 기존 486만9792주에서 502만8138주로 약 15만주 증가했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물량도 243만4896주에서 251만4068주로 약 7만주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도 약 7000주가 추가 배정됐다.
앞서 IPO 대어급으로 꼽혔던 SK바이오사이언스도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9만9600주)이 발생해 일반투자자 몫으로 돌아간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조합원은 600여명 수준으로 평균 1인당 약 7484주, 공모가 기준 4억8646만원 가량이었다.
SKIET 또한 우리사주 청약에서 30%대의 미달이 발생했지만 당초 실권물량을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자에게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계획을 변경해 개인에게 물량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