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통령선거가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막판 변수를 맞았다.
여야는 한 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각 이슈를 놓고 서로 다른 속내를 드러내며 3월9일 본 투표일에 있을 민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는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서울·경기 등 수도권 내 부동층 표심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양당 대선 후보들은 6일에 이어 7일 수도권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유권자들을 안심시키고 투표를 독려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가 불거지자 여당은 선관위를 강하게 질타하고 엄중한 책임 추궁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100% 선관위 책임"이라 주장하며 선을 긋는 등 해당 사태를 둘러싼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차원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난 후에라도 분명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선관위는 시종일관 '사전투표뿐 아니라 본투표에서도 별도의 시간을 둘 필요가 없다', '지난 총선과 작년 보궐선거에서 활용했던 방법 있으니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반대했다"면서 "어제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민주당에서도 대단히 중대한 사고로 본다. 진상규명 후에는 (선관위가) 책임을 단단히 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날을 바짝 세웠다. 이번 사태를 계기삼아 '무능한 정권 심판'이란 기존 프레임을 띄우는 동시에 지난 2020년 4·15 총선에서 발생한 '부정선거' 논란으로 사전투표에 냉소적인 보수지지층을 본 투표일에 결집시키기 위한 설득과 호소에 집중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전날 "부실도 지나치면 부정만큼의 혼란과 불신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앙선관위원 7명은 대통령과 민주당, 대법원장이 추천한 친여성향 위원들이다. 사전투표 첫날 특정당 상징색(파란색) 장갑을 끼고 투표관리를 시작할 때부터 불안했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 당은 본투표일에 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해서 유권자들의 한표 한표가 실수든 고의든 왜곡되는 일이 절대 없게 하겠다"면서 "투표 참여를 통한 정권교체가 이번 혼란을 야기한 미숙하고 무능한 정부를 심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전날 서울 강동과 의정부, 동두천, 파주, 고양 등 경기 서북부 유세에 나선 윤석열 후보 역시 "(선거관리 부실 사태는) 우리 국민의힘 지지층 중엔 부정선거 의혹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 우리 지지층을 분열시키려는 획책"이라고 주장하며 "저희 당이 철저히 감시하고 정권이 바뀌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야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가 막판 대선 형국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당은 입을 모아 북한의 행보를 강력 규탄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여당과 현 정권의 '친북 굴종'을 비판하는 야당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여당과 이재명 후보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는 상황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북한을 강력 규탄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6일) 서울 은평구 유세에서 "위기를 최소화하고 평화 체제를 만들어야 경제가 산다. 쓸데없는 사드 설치한다느니 선제타격한다느니 험한소리를 해서 북한을 자극하면 갈등이 고조된다"고 윤 후보를 겨눴다.
반면 야당과 윤 후보는 현 정권의 안보관을 거세게 비판하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SNS에서 "민주당 정권은 미국과 북한 간 '중재자'를 자처했지만 결국 양쪽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다. 3월9일 투표로 '말'이 아닌 '힘'을 통한 평화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5일 "여전히 도발을 도발이라 부르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민주당 정권인데 북한이 콧방귀나 뀌겠는가"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