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회동이 16일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25일 청와대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문 대통령(왼쪽)과 윤 당선인.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예정됐던 첫 회동이 돌연 무산됐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실무 차원에서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로 예정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무 차원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무 협상자는 장제원 비서실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일정을 미루기로 한 이유에 대해선 양측 합의에 따라 밝히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며 "제게 구체적 정보가 들어와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중 누구의 요구로 일정이 연기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대선이 치러진 지 일주일만에 이뤄지는 첫 만남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두 사람은 대통령과 검찰총장으로 인연이 있어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인 지난 2020년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1년9개월 만에 직접적인 만남을 가진다는 의미가 있었다. 

윤 당선인은 이번 회동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사면,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을 건의하고 문 대통령과 정부 주요직 인사 관련, 청와대·관저 이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다.이 중 최대 관심사는 윤 당선인의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관한 사면 건의 여부였다. 하지만 회동이 연기됨으로써 'MB 사면' 문제 등 회동 의제 조율 과정에서 실무진 간 마찰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도 재차 밝혔다. 그는 "기존 청와대로 윤 당선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며 "윤 당선인이 정치개혁을 선언하면서 지금 청와대 밖으로 나오겠다는 건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소통 의지를 그 어떤 것보다 우선에 두고 있다.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정난 건 없다. 확실한 건 (기존 청와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후보지 관련 질문에는 "용산(국방부 청사)을 포함해서 여러 개 후보지를 놓고 저희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국민께 불편을 안 드리고 국정운영에 방해가 안 되도록 치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간단하게 결정지을 일은 아니다"고 답했다.


박진 의원이 미국 특사로 정해졌다는 보도에는 "결정된 게 없다. 특사는 국익이 관련돼 있다. 보도와 관련해서도 대변인에게 검토해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