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배우 강수연을 향한 미담이 쏟아지며 안타까움이 더 짙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강수연과 친분이 깊었던 윤영미 아나운서는 그가 단골 식당 주인에게 600만원을 준 일화를 공개했다. 윤 아나운서는 "강수연이 종종 술을 마시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 나 주인이 넋을 놓고 있었는데 강수연이 들어와 연유를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비 600만원을 헌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듣기론 강수연도 당시 넉넉하지 않은 사정에 온 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 참 통이 크고 훌륭한 배우"라고 감탄했다.
이와 함께 강수연이 '직지코드' 등으로 알려진 우광훈 다큐멘터리 감독을 위해 투자자들을 설득한 일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우 감독을 강남 술집으로 불러 우 감독에게 기획 중인 단편 영화에 대해 설명하라고 전했다.
강수연의 동석자들은 우 감독의 설명에 반신반의했으나 강수연은 "독특하고 좋다. 이 아이 잘 될 아니니 빨리 지갑 열어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라고 설득했다. 이에 우 감독은 그 자리에서 강수연으로부터 100만원, 동석자로부터 100만원, 총 200만원의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동료 연예인들도 미담을 고백했다. 드라마 '여인천하'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안연홍은 강수연에 대해 "저처럼 새카만 후배도 항상 따뜻하게 챙겨주셨던 언니"라며 "언니와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건 언제나 저의 자랑거리 중 제일 첫 번째였다"고 그리움을 표했다.
배우 이상아는 "몇 년 전 내 입장에 서서 나를 격려해주고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했던 언니, 아역 때부터 활동한 나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해주려 했던 언니, 너무나 멋지고 이쁜 언니. 천국에선 평안하길"이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방송인 홍석천도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안 돼서 수연 누나를 알게 된 건 참 행운이었다"며 "'석천아, 누난 네 그대로가 참 좋다'는 응원이 내겐 큰 힘이 됐다. 전화라도 더 자주 드릴 걸. 어려워하지 말 걸. 아픈 줄도 모르고 미안해요"라고 후회했다.
지난 5일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졌던 강수연은 7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5일 동안 영화계 인사들이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그의 영결식은 오는 11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되며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