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경호와 경비를 맡은 경찰이 분주하다. 집무실과 관저가 분리된 초유의 상황에 출퇴근 동선 확보, 교통 관리 등에 준비 태세를 갖추며 집회·시위 대응을 위한 경비 인력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일대 도로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정부의 '용산 집무실 시대'가 하루 앞두고 경호·경비를 맡은 경찰이 대응에 분주하다. 집무실과 관저가 분리된 초유의 상황에 출퇴근 동선 확보, 교통 관리 등에 준비 태세를 갖추며 집회·시위 대응을 위한 경비 인력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오는 10일 취임 후 한 달 동안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집무실이 마련된 용산 국방부 청사까지 약 7km를 차량으로 출퇴근한다. 이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될 서울 용산 한남동 외교부 장관 관저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


경찰은 경호차와 경호 모터사이클을 동원해 대통령이 탄 차량 앞뒤로 붙어 경호한다. 교차로를 지날 때 신호등을 제어해 차량이 시속 30㎞ 이상을 유지하며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이동 시간은 10분 안팎으로 예상된다. 주요 출근 동선은 서초동 자택에서 반포대교를 타고 이촌동을 거쳐 옛 미군기지 부지를 통과하는 경로다. 한남대교, 동작대교, 한강대교 등을 이용하는 동선도 고려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호·보안과 시내 교통 상황 등에 따라서 출퇴근 경로와 시간 등 선택지를 다양하게 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용산 한남동 외교부 장관 관저에 입주한 이후에는 이태원로, 한남대로, 서빙고로 등을 이용한 다양한 출퇴근 동선이 거론된다. 관저에서 집무실까지 이동 거리는 약 3.2㎞로 이동 시간은 5분 안팎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9일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관저로 사용될 외교부 장관 공관 입구. /사진=뉴스1

한남동 외교부 장관 관저에 입주한 이후에는 이태원로, 한남대로, 서빙고로 등을 이용한 다양한 출퇴근 동선이 거론된다. 관저에서 집무실까지 이동 거리는 약 3.2㎞로 이동 시간은 5분 안팎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경비계획, 경호계획, 교통관리계획이 완비됐다"며 "이제 시행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교통통제를 하면 교통 신호 등이 다 연동돼 있어서 여러군데 영향을 미친다"며 "경호상의 이동동선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 자세히 공개하기 어렵지만 교통통제 정도나 장소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3회에 걸쳐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과도한 불편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그마저도 완화할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불편 최소화에 많은 방점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무실 이전에 따라 집회·시위 장소도 청와대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인근에서 용산 광장, 삼각지역, 전쟁기념관 등 용산 일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지난 6일부터 시위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4호선 삼각지역으로 옮겨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최근 대통령 집무실 지역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 인원을 확충하기도 했다. 용산서 교통안전계는 최근 경감급 이하 28명을 충원했다. 집회·시위 현장을 관리하는 경비과도 경감급 이하 직원을 7명 충원해 총 16명을 배치했다. 관내 집회·시위 신고를 관리하는 공공안녕정보외사과도 7명 충원했다.

대통령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부대도 이동 대상이다. 청와대 내부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은 국방부 안으로 이전해 대통령이 근무하는 청사를 경비한다.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는 202경비단은 숙소와 본부 건물을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 마련할 예정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집회·시위, 교통관리 등 변화 양상에 따라 인력 배치를 고려한 하반기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종전에 광화문을 중심으로 시민단체, 각종 이익단체 집회 수요가 있었는데 집무실 이전으로 치안 수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아가 "시위 발생 장소가 광화문, 용산 인근 등으로 이원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에 발맞춰 관할 경찰서의 인력 배치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