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금리가 7%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사진=뉴스1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금리가 7%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41년만의 최고 상승률을 보인 물가를 잡기 위해 이달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담대 금리 8%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시대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나섰던 대출자들이 이자폭탄을 떠안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4.33~6.80%로 최고금리가 7%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88~5.63%였지만 6개월여만에 최고금리가 1.17%포인트 급등했다.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도 6%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날 기준 이들의 해당 금리는 3.55~5.429%로 집계됐다.


영끌로 집을 산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만 커지는 것은 아니다. 4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26~5.419%로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자들은 이자 폭증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까지 오르면 서울의 전용 84㎡ 중형 아파트의 월 대출 상환액은 291만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출 금리 왜 오르나" 美 자이언트스텝 단행 시 시장금리 더 치솟을 듯

이처럼 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영향을 받아서다. 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혼합형 주담대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을,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31일 2.259%에서 지난 10일 3.737%로1.478%포인트 올랐다. 앞서 지난 7일 은행채 5년물은 3.786%를 기록, 10년 만에 3.7%대를 돌파했다. 코픽스 역시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해 4월 0.82%에서 1.84%로 1.02%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시장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각 주요국들이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6%에 달하면서 41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낸 가운데 연준은 오는 14~15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0.75~1.00%에서 1.50~1.75%로 올라서게 된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지난 9일(현지시간) 다음달 11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9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에 시장금리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국채 3년물 금리는 3.502%를 기록, 2012년 4월 12일(3.50%)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2.7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유력시된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9일 '2022년 6월 통화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기준금리가 2.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지금 형성돼 있는 기준금리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한국은행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금리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