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문턱이 낮아진다. 금융당국이 연 소득 이내로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이달 말 해제할 전망이다.
은행권에선 인터넷은행이 가장 먼저 고신용자 신용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확대로 급전이 필요한 가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가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신규 신용대출을 재개한다. 카카오뱅크가 재개하는 신용대출 금리는 오는 14일 기준 연 3.148%~6.424%로, 최대 한도는 1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일별 신규 신용대출 신청 건수에 한도를 두는 방식으로 제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무섭게 오르는 대출금리다. 금리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에 대한 추가 규제 강화를 앞두고 공포 심리가 커지면서, 당분간 대출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지난해 8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07~3.62%였으나 올해 4월에는 연 4.49~5.10%로 뛰었다. 1~2등급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도 평균 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에는 2%대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총 132조4606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0.7% 감소했다. 액수로 따지면 9390억원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우선 국민은행의 신용대출이 35조678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0.7% 감소했다. 신한은행 역시 32조1121억원으로, 우리은행은 22조7240억원으로 0.5%와 1.1%씩 신용대출이 줄었다. 농협은행도 21조4380억원으로, 하나은행은 20조5078억원으로 각각 0.4%와 0.8%씩 신용대출이 감소했다.
다음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대출자에게는 부담이다. DSR 규제 대상이 총대출액 2억원 초과에서 1억원 초과로 확대된다. 현재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차주에게는 DSR 40%(비은행 50%)가 적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가 대출 상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대출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조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