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씨는 은행 창구에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고민에 빠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꾸준히 올라 변동형 대출금리가 4.8%에 달해서다. 고정형 대출금리는 5.4%로 변동형 보다 0.6%포인트 높았다. 당장 이자를 줄이려면 변동형을 선택해야 하지만 계속해서 금리가 오를 것을 생각하면 고정형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대출금리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오는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최대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여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문제는 시장금리가 즉시 반영되는 변동금리와 시간을 두고 반영되는 고정금리를 선택할 때다. 금융 전문가들은 대출 이용기간 등 계획을 세워 대출금리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픽스 4개월째 상승... 오늘부터 변동형금리 오른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째 올랐다.또 잔액 기준 코픽스는 1.68%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는 1.31%로 0.09%포인트 올라갔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된다.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1.80~1.97%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고정금리 상단 6%… 신규 대출자는 고민해야
향후 금리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고정형이 유리하지만 고정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의 상승세도 심상찮다.금융채 5년물의 지난 13일 연 3.959% 10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2012년 4월12일(3.9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금융채 5년물 금리는 2.259%였다.
최근 채권시장은 미국발 물가 충격에 그야말로 공포에 질린 모습이다.
미국 소비자물가(CPI) 지수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고삐를 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고채 3년물은 10여년 만에 3.5%를 돌파했다. 5년물은 3.679%로 올라 2012년 4월 이후 10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채 상승에 고정형 금리 상단은 이미 6%를 넘어섰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 범위는 연 4.33~6.88%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은행별 금리는 ▲우리은행 5.20~6.88% ▲하나은행 5.109~6.409% ▲국민은행 4.33~5.83% ▲농협은행 4.39~5.79% ▲신한은행 4.52~5.35% 등으로 집계됐다.
10일 집계한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 범위는 연 4.28~6.81%였다. 나흘 만에 금리 하단은 0.05%포인트, 금리 상단은 0.07%포인트 오른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 상승세도 가팔라 고정형, 변동형 주담대 모두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신규 대출자들은 변동금리가 계속 올라 고정금리를 추월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정금리를 받은 후 대환대출을 선택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