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이 가족과 법적 다툼에 휘말리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0월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2020 S/S 서울패션위크' 장광효 디자이너 '카루소' 컬렉션에 참석한 박수홍. /사진=장동규 기자

[이주의 연예날씨] 맑음·흐림·비·번개·천둥


사건·사고가 넘쳐나는 연예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가장 가깝고 소중한 존재인 가족과 법적 다툼에 휘말리며 폭행 사태가 일어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번 주에는 가족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방송인 박수홍과 관련된 기사가 유독 많았다. 박수홍의 잘못이 없었음에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창이 박수홍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찼던 이 주의 연예날씨는 '천둥'이다.

박수홍, 믿었던 가족과의 법적 다툼… 사건의 시초는?

방송인 박수홍이 부친에게 폭행당해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그가 가족과 갈등을 빚은 사건에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제공

박수홍이 대질신문 과정에서 부친에게 폭행당해 병원으로 옮겨지자 사건의 시초에 이목이 쏠린다. 박수홍의 가족 관계가 틀어지며 본격적인 법적 다툼이 시작된 이유는 무엇일까.

박수홍은 지난 4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예정된 친형 A씨와의 대질 조사를 위해 출석했으나 부친 B씨가 그를 폭행했다. 해당 자리는 부친 B씨와 형수 C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친형 A씨와 함께 출석했다. 부친 B씨는 박수홍을 여러 차례 가격했고 "흉기로 XX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큰 부상을 당하진 않았지만 부친의 말에 큰 충격을 받고 과호흡으로 실신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박수홍의 부친은 지난해 4월에도 망치를 들고 박수홍의 집을 찾아가 위협했다. 박수홍이 친형 A씨를 지난 30여년 동안 자신의 출연료·계약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A씨의 횡령 규모는 약 1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횡령액을 돌려받기 위해 민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이후 지난 9월 횡령 혐의를 받던 친형 A씨가 구속됐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검찰은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거친 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A씨의 횡령 혐의를 소명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이 받아들여진 점을 감안하면 A씨의 횡령 혐의는 명백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견됐던 횡령 사태?… 끝없는 재조명

방송인 박수홍이 가족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그와 관련된 과거 방송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박수홍을 둘러싼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지인들의 발언 등 다양한 소재가 재조명되고 있다.

대중이 분노하는 것은 과거 그의 가족들이 출연한 방송분이다. 부친 B씨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6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의 일부 장면이다. 당시 방송에서 B씨는 박수홍에게 "내가 살아가면서 제일 무서웠던 것은 이자"라며 "이자는 밥을 먹든 잠을 자든 화장실에 가든 끝없이 늘어난다"고 언급했다.

같은해 공개된 '미우새'의 또 다른 장면도 주목받았다. 당시 절친 손헌수에게 이끌려 한 점집을 찾은 박수홍은 "저와 어머니 (사주)가 잘 맞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역술가는 "아들이 죽고 어머니가 일어서는 사주"라며 "엄마를 이겨 먹는 것이 없고 헤아리는데 정작 엄마는 이걸 모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원로배우 엄앵란이 박수홍에게 건넨 조언도 화제가 됐다. 지난 2014년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박수홍은 "큰형에게 모든 재산 관리를 맡기고 있다"며 "빚에 대한 자신의 트라우마를 활용해 (형이) 큰돈이 들어가는 재테크를 서슴없이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엄앵란은 "경제적으로 반드시 독립해야 한다"며 "나중에 (재산을) 나눌 때 서로 의가 상할 만큼 싸움이 나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 맞냐" vs "회복하길"… 분노와 응원 물결

방송인 박수홍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8월18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9 케이월드 페스타' K-소울 콘서트 포토월 행사에 참석한 박수홍(왼쪽)과 해당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댓글. /사진=뉴스1·SNS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만행에 박수홍 가족을 향한 분노가 커지며 박수홍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박수홍의 절친 손현수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사가 6번이나 바뀌는 과정에서 똑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취조하듯이 물어본다"며 "가해자가 억울하면 안 된다면서 대질 조사하겠다고 한다. (박수홍이) 신변 보호를 원했는데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피해자가 되면 안 되는 건가"라고 검사의 조사 방식에 분노를 표했다.

개그맨 김원효는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박수홍의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는 박수홍이 폭행을 이겨내고 '동치미' 녹화로 활동을 이어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이젠 아픈 길 제발 걷지 마시길"이라며 박수홍을 응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는)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부모의 탈을 쓴 악마" "부모 자격이 없다" "부모가 어떻게 저러냐" 등 날 선 반응을 보이며 박수홍 가족을 비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박수홍에게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 "누가 뭐라 해도 당신은 좋은 사람이다. 힘내라" 등 박수홍에게 따뜻한 격려를 남겼다.

이 상황에서 박수홍의 잘못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성실하게 달려왔으나 가족은 검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 박수홍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의 상처'다. 이 사태가 올바르게 마무리돼 박수홍의 마음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하길 바란다.